“제2 DLF?”…홍콩지수 연계 ELT 26조원
[앵커]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을 야기한 DLF 사태는 독일 국채 10년물 등 그동안 안전자산으로 분류돼왔던 채권 금리가 이례적인 하락세를 거듭한 데서 기인하는데요. 이번에는 홍콩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홍콩H지수와 연계된 파생상품인 ELT 상품에 대한 손실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판매된 관련 상품 잔액은 25조원을 훌쩍 넘어선다고 합니다. 보도에 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항셍지수(홍콩H지수)에 연계된 주가연계증권, ELS에 대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스피200, 홍콩H지수, S&P500 등 주요국의 주가지수 두세가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인 ELT는, 만기 시점 지수가 최초 시점보다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투자자가 수익을 얻어가는 상품입니다.
다만 손실 발생 시점인, ‘녹인’이 설정된 ELS는 만기 여부와 상관 없이 기간 중 한번이라도 녹인 구간에 진입하면 곧바로 손실이 확정되고, ‘녹인’이 없는 상품이더라도 다수의 투자자들이 6개월, 1년 내 조기상환을 목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지수 급락시 유동성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현재 은행권의 ELT 가운데 홍콩H지수를 포함한 상품의 잔액은 25조6,000억원.
KB국민은행에서 판매한 상품 잔액이 12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EB하나은행, 신한은행이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 4월, 11,848.98까지 올랐던 홍콩H지수는 4개월 뒤 9846.64로 연고점 대비 20.3%나 떨어졌다가 지난 11일 10,452.58로 소폭 올랐습니다.
만일 올해 연고점에 들어간 투자자라면 홍콩H지수가 7,700선 밑으로 하락하면 손실이 확정되는 상황입니다.
시장에서는 “홍콩H지수가 현재보다 15∼26% 이상 추가로 더 빠져 손실 구간에 들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이미 지수가 폭락해 손실이 난 전례가 있는 만큼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ELS조기상환액은 올해 2분기 23조5,601억원에서 3분기 19조3,600억원으로 4조2,001억원 줄었습니다.
기초자산 자체가 하락하면 조기상환에 실패하는 것은 물론, 원금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ELS가 제2의 DLF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고현정입니다./go8382@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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