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정치워치] Cheap Japan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흔들거리고 있지만,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줄지 않는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올해에도 10% 이상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불경기임에도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일본의 물가가 싸기 때문이다. 과거
일본은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물가가 높은 국가였으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그 사이 다른 국가들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뤘기 때문에 일본의 물가가 상대적으로 하락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각국 구매력의 차이는 GDP(국내총생산)와 환율에 의해 결정된다. 1985년 플라자 합의에 의해 일본 엔화는 10년 사이 1달러 240엔에서, 80엔대로 3배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금액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의 양이 3배가 되었기 때문에 당시 일본인이 해외에 나가 고가의 명품을 대량 구매하는 일은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날, 각 국가들은 경제성장을 지속함으로써 일본의 상대적 경제력은 하락했다. 과거 20년 동안 일본의 명목 GDP는 크게 변동하지 않았지만 같은 시기 미국은 2.3배, 독일은 1.7배, 중국은 10.4배로
경제규모를 확대해 왔다. 1인당 GDP 역시 큰 변화가 없는
일본에 비해, 미국은 1.9배, 독일은 1.7배, 프랑스는 1.6배, 중국은 9.3배로
증가했다.
1인당 GDP는 그 국가의 평균 임금에
근접하기 때문에 각 국가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일본의 1.6배에서 2배
정도로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물가 역시 일본은 거의 변동하지 않았는데 그 외의 국가들은 1.3배에서
1.5배가 되었다. 일본 엔화의 환율은 크게 변동하지 않았지만, 각국의 경제규모와 물가는 1.5배에서 2배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에 외국인의 구매력은 일본 시장에 대해 크게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즉, 일본인이 같은 금액의 일본 엔화로 외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은 줄어든 반면, 외국인이 일본에서 살 수 있는 상품의 양은 증가하게 된 것이다.
중국인이 일본을 찾아 ‘상품이 저렴하다’라고 느끼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저렴하다"라는 인식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큰 매력일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매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점은 일본인 스스로에게 마이너스이다.
일본은 오랜 기간 디플레이션이 시달렸고, 실제 국내 물가도 그다지 상승하지 않았지만, 이는 국내요인이 큰
제품과 서비스에 한정된 이야기다. 스마트 폰과 자동차, 통신요금
등 세계 시장 속 경쟁에서 가격이 결정되는 제품과 서비스는 디플레이션이라고는 하나 일본 국내 가격이 하락한 것은 아니다. 실제, 자동차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기도 하다. 일본이 쇼핑하기 좋은 국가가 되어 버린 사실은, 외국인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 뿐, 일본인 소비자에게 그다지 좋은 소식은 아닌 듯 하다.
김동환 박사 / kdhwan8070@naver.com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정책과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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