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출근저지 장기화…文 “인사권은 정부”
문 대통령 “기업은행장 인사권은 정부”
기업은행 노조, 12일째 출근 저지 투쟁
낙하산 논란 일축…사태 장기화 조짐
[서울경제TV=유민호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낙하산 인사 논란’을 일축했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윤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12일째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기업은행장 낙하산 인사 관련 질문에 “과거에는 민간금융기관, 민간은행장들까지 그 인사에 정부가 사실상 개입을 했었다. 그래서 낙하산이냐 했었다”며 “(하지만) 기업은행은 정부가 출자한 국책은행이고 정책금융기관이다. 인사권이 정부에 있다”고 답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기업은행장 낙하산 인사 논란을 공개적으로 정면 반박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정부)가 변화가 필요하면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이고 안정이 필요하면 내부에서 발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행장의 금융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노조의 비판에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문 대통령은 “그분(윤 행장)은 경제금융 분야에 종사해 온 분”이라며 “경력 면에서 미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출신이 아니라고 ‘비토(veto·거부)’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14일 오전 서울 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윤종원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12일째 이어갔다. /사진=기업은행 노조]
윤 행장은 이날도 서울 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하지 않고, 삼청동에 있는 금융연수원 임시집무실에서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14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2020 IBK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고 윤 행장의 출근 저지와 관련한 상황을 공유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출근 저지 투쟁을 계속하겠단 방침이다. 이날 오전 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조합원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12일째 투쟁을 이어갔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청와대와 집권 여당에 확실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며 “한국노총이 오는 21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면 연대투쟁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와 기업은행 노조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노동추천이사제나 인력 및 복지 확충 등을 양측이 서로 주고받는 선에서 국면이 끝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yo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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