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정치워치] 일본 기업구조의 변화
일본의 기업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일본의 기업들은 19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조직의 확대를 추구해 왔으나, 이 구조가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일본 기업에서의 관리직 지위는 급격하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과거 40년동안 일본의 대기업들은 조직 내부의 관리직 비율을 늘려왔다. 1980년대 관리직 비율은 전체 21%정도였으며, 2010년대에는 26%까지 증가했다. 애초에 관리직 비율은 일정 범위 내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일본의 경우 연공서열 처우가 원칙이었기 때문에 재직기간이 긴 사원들은 관리직으로 승진하였고, 이에 따라 임금도 상승해 왔던 것이다. 이 때문에 해마다 관리직 비율이 증가했고, 임금 총액 역시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인사전략은 일반적으로 지속불가능하지만 일본과 같이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이뤄지고 기업 매출과 이윤이 늘어나는 조건 하에서, 늘어나는 인건비 증가를 커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일본경제는 성장이 둔화하였고, GDP는 더이상 증가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리직 증가는 억제되어야 마땅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도 일본 기업들은 관리직을 늘려왔던 것이다.
최근에는 실질적으로 부하가 없는 부장이나, 업무 담당에 과장이나 부장을 두는 형태로 관리직을 양산해 왔으나, 2017년 즈음부터 이러한 경향에 변화가 생겼다. 지속적으로 증가해 오던 관리직 비율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관리직 비율이 줄어든 이유로서 꼽을 수 있는 것은 조기퇴직 프로그램의 실시와 임원정년 제도이다. 조기퇴직 프로그램은 임금이 높은 중장년 사원을 대상으로 한 제도이며 대상자의 대부분이 관리직이라 할 수 있는데, 조기퇴직 프로그램에 응하는 사원들이 늘어날수록 기업 내 관리직 비율은 줄어든다.
임원 정년 제도는 관리직 사원이 상급 관리직으로 승진하지 못하는 경우, 자동적으로 관리직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뜻한다. 이 제도를 통해 일정 비율의 관리직이 매해 자동적으로 비관리직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리직의 비율은 줄어들게 된다.
앞으로 일본은 인구 감소가 급속하게 진행될 것이므로 기업들은 과거와 가은 인원을 채용할 수 없게 된다. 관리직 비율을 줄이지 않으면 조직 구조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관리직 비율의 감소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동환 박사 / kdhwan8070@naver.com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정책과학 박사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대박땅꾼의 땅땅땅] 왜 토지투자를 할까? 목표에 따라 전략이 달라진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정부 정책을 따라간다
- [이지연의 스마트 스피치] 자발적 IR커뮤니케이션 활동의 필요성과 효과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사람에 투자한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1시간에 투자한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무모한 도전이 될까, 위대한 도전이 될까?
- [대박땅꾼의 땅땅땅] 꼼꼼히 준비해야 하는 지목변경
- [대박땅꾼의 땅땅땅] 기획부동산을 조심하자
- [기고] 국가인재생태계 개혁 없다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3,000만 원짜리 토지 투자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경기 이천시, ‘경기형 과학고’ 예비 1차 합격
- 2대형 SUV 신차 출시 ‘봇물’…車 트렌드 바뀔까
- 3탄핵정국 속 농협금융·은행 인사 고심…수장 교체 가능성
- 4후판가격 협상 해 넘어가나…3개월째 ‘공회전’
- 5LG전자 조주완 “위기는 위험과 기회…최악 상황 대비"
- 6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 美 FDA 허가 획득
- 7“고물가에 사전예약 증가”…유통가, 설 채비 ‘분주’
- 8건설현장 30%는 외국인…“AI로 소통장벽 허물어요”
- 9새해에도 먹거리 부담…이온음료·커피·우유 가격 오른다
- 10당근책 잃은 밸류업…일제히 '파란불'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