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 최우선"…직원 보호 나서는 기업들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코로나19로 안전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기업들이 코로나19 문제 뿐 아니라 직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이슈들을 관리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에서부터 안전을 위한 사내 어플 개발까지 대응 방법도 다양하다. 다수의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기업에서 발생하는 안전문제는 사회적 위험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 안전을 지키는데 기업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쿠팡맨의 안전 운전을 돕기 위해 오는 7월까지 전 배송 차량에 어라운드 뷰를 설치한다. 어라운드 뷰는 차량에 부착된 4대의 카메라가 차량 주변을 360도로 한 화면에 보여주는 장치다. 이를 통해 쿠팡맨은 주행 시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차량 전방위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사각지대가 많은 골목이나 좁은 도로를 주행하거나 주정차 시 안전사고를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쿠팡은 그동안 안전 운행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실시해 왔다. 쿠팡맨들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시행하고, 업계 최초로 전 차량에 보조 미러, 전후방 센서 그리고 사이드 브레이크 경보음을 필수로 설치했다. 또한 쿠팡맨들의 운전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오토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안전 조치 이외도 쿠팡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배송인력을 직고용하고 주 5일제 52시간제를 준수해 왔다. 쿠팡맨은 일평균 9.3시간, 지입제 택배업계의 일평균 근무시간은 12.2시간으로 조사된 바 있다.
글로벌 맥주 기업 하이네켄 NV는 전 세계 70여개국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지난해부터 법인차량에 텔레마틱스(Telematics)라는 기록장치를 부착해 직원들의 안전운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직원들이 운전 중 급감속, 급과속, 과속을 했을 경우 시스템을 통해 기록이 남고, 해당 기록을 바탕으로 점수를 측정해 직원 별 안전운전지수를 평가한다. 매년 안전지수가 가장 높은 직원 2명을 선정해 하이네켄 NV가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는 F1의 결승전 관람을 포상으로 제공하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실질적인 효과도 눈에 띈다. 해당 시스템 도입 후 하이네켄코리아 직원이 사고를 낸 ‘직원 과실 사고율’이 시스템 도입 전인 2018년 대비 23%나 줄어들었다. 1년차 미만의 신입직원의 경우 안전운전교육의 효과로 안전운전지수 평균 70점 이상자가 6% 성장했다. 특히 하이네켄코리아가 지속적으로 안전교육과 안전문화 정착에 노력함에 따라 근무 연차가 오래된 직원일수록 안전운전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부문은 걸으면서 스마트폰 안보기 운동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주의 분산으로 인해 사고 발생율이 높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률을 낮추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내 어플리케이션 ‘워크포유’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워크포유 어플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6m 이상 걸으면 ‘주의’, 7m 이상 걸으면 ‘경고’ 메시지가 뜨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는 사업장 안전을 강화하자는 차원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사소한 실수도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반도체 사업장 특성상 엄격한 안전 관리가 최우선 순위로 꼽히기 때문이다. 사업장 내 화학물질을 다루는 시설과 운반하는 차량들이 많다 보니 전방 주시가 소홀해질 수 있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 빈번한 위험요소라는 판단에 이러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의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업무 현장에서 안전을 강조하는 기업이 있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에 위치한 제철소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굿 드라이버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제철소 내 직원들의 교통사고를 방지하고 교통안전에 대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시작됐다.
‘주간에도 전조등 켜기‘, ‘제한속도 준수‘등 7대 실천활동을 통해 직원들의 교통안전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또한 제철소 내에서 발생하는 교통 문제들을 분석해 ‘교통안전 종합 대책’을 수립하고 교통안전 시설물을 재정비하는 등 직원들의 안전운전을 위해 전사적인 제도 및 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 맥도날드는 지난 2016년부터 서울지방경찰청과 협력해 ‘안전 지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새롭게 조직한 교통 교육 전문팀인 ‘트래픽 교육홍보 원팀(One Team)’과 연계해 맥딜리버리 라이더, 매니저 및 협력업체 안전관리자 등 40여 명을 대상으로 교통 법규와 안전 운전 수칙에 관해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라이더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딜리버리 구역을 설정하고, 악천후 시 딜리버리 서비스 축소, 업계 최고 수준의 보호 장비 지급 등 다방면으로 맥딜리버리 라이더들의 안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도 ‘안전 지킴 캠페인’의 일환으로 직원들뿐만 아니라 맥드라이브 이용자 및 보행자를 대상으로 안전시설 설치, 3∙3∙3 안전 픽토그램(3초 멈춤, 3곳 주의, 시속 3km)설치 등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사고가 기업은 물론이고 개인, 나아가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 스스로도 안전경영을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전직원의 안전을 가장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실시할 것”고 말했다./da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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