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가 대나무처럼 변하는 강직성 척추염ㆍㆍ방심하면 위험해

문화·생활 입력 2020-04-20 15:40:21 수정 2020-04-20 15:40:21 유연욱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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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산하이병원 제공

척추 질환이라 하면 흔히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또는 척추관협착증을 떠올린다. 외상 또는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습관, 노화 등에 의해 주로 발병하는데 기타 염증에 의해서도 발병이 가능하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 주변 인대, 힘줄 등이 뼈에 유착되어 발병하는 전신 염증성 척추 질환이다. 디스크, 협착증 대비 인지도가 낮지만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 환자 수는 지난 5년 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집계된 강직성 척추염 환자 수는 4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강직성 척추염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지만 유전적인 영향이 가장 높다는 것이 학계 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외에 세균 감염, 과로, 과도한 스트레스 등도 발병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문제는 강직성 척추염의 임상적 양상을 두고 디스크, 협착증, 염좌 등의 척추 질환으로 오인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강직성 척추염 발병 시 허리디스크와 비슷한 병증을 나타내는데 아침에 기상할 때 극심한 허리 통증과 뻣뻣한 강직 증상을 수반한다. 아울러 하지방사통, 발 저림, 다리 저림에 의한 보행 장애, 요통 등의 증세도 일으킨다.

 

추간판이나 척추관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허리 통증과 하지 관련 이상 증세가 지속된다면 강직성 척추염 발병 사실을 염두에 두고 정밀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강직성 척추염을 오래 방치할 경우 염증 증세가 악화되어 척추 모양이 마치 대나무처럼 강직 상태로 변할 수 있다. 이를 대나무 모양의 척추(Bamboo Spine)이라고 정의한다. 척추뼈 사이의 염증 상태가 지속되어 유착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해당 단계로 이어지면 척추뼈가 굳어서 뻣뻣해지고 목을 잘 굽히지 못 하는 등 일상생활 속 커다란 불편을 겪는다. 나아가 허리 통증이 더욱 심해지고 염증이 전신 관절로 확대될 수 있다. 이로써 치료가 더욱 어렵고 복잡해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 후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필수다. 척추 강직 및 변형 상태가 심하다면 부작용, 합병증 위험을 감수한 채 수술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

 

일산하이병원 척추센터 김일영원장(척추 정형외과 전문의)은 "강직성 척추염은 엑스레이 촬영으로 검사할 수 있으나 간혹 발견되지 않는 사례도 존재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를 병행한다.", "앞서 검사 이외에 유전자 HLA-B27에 대한 검사 및 적혈구 침강속도(ESR) 검사, C 단백 반응(CRP) 검사 등도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이후 병기에 따라 약물요법, 운동요법, 도수치료 등의 물리치료 등을 고려한다."고 전했다. /유연욱 기자 ywy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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