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에 책임 미룬 윤종원…기업은행 디스커비리펀드 대책위 “대화 불가”

증권·금융 입력 2020-06-08 18:30:09 수정 2020-06-08 18:30:09 정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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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정순영 기자]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들과 윤종원 행장과의 면담이 아무 성과없이 끝났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8일 오후 3시 IBK 파이낸스타워에서 디스커버리펀드 피해 대책위와 만나 약 2시간 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윤 행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말만 남긴 채 대책위 측이 내놓은 요구안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아 언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대책위는 청와대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디스커버리펀드를 판매한 기업은행 측에 투자원금과 이자 전액을 돌려줄 것과 11일 이사회 참관 및 발언권, 윤 행장이 주관하는 피해자 공청회 개최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윤 행장은 이날 면담에서 "은행 차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고 금융당국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면서 대책위 측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대책위 측과의 소통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던 오영국 WM사업부 본부장의 파면 요구 역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기업은행의 사태 해결 의지에 대한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오는 11일 개최되는 기업은행 이사회에서 디스커버리펀드 선지급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지 여부도 여전히 미지수다.


기업은행 측은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은 맞지만 선지급 방안을 논의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향후 대책위 측과의 면담은 부행장이 주관해 진행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 측은 이사회 당일 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물리적 충돌을 감수하고서라도 참관을 강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는 이사회 참관과 공청회 개최를 거부한 윤 행장에 대해 “사태의 실마리는 피해자 마음을 쓰다듬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데 현장의 얘기를 듣지도, 발언권을 주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신뢰관계를 회복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사회나 공청회, 윤 행장과의 면담이 아니면 앞으로 기업은행 측과 어떠한 협상을 벌일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디스커버리펀드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기획한 사모펀드로, 기업은행은 2017~2019년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를 각각 3612억원, 3180억원어치 판매했다. 


지난해 4월 DLI가 실제 수익률과 투자자산 가치 등을 허위 보고한 것이 적발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하면서 펀드 자산이 동결됐고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금 약 915억원이 환매 중단된 상태다.


기업은행은 TF를 꾸려 우선 글로벌채권펀드 투자금 일부를 투자자에게 선지급한 뒤 미국에서 자산 회수가 이뤄지는 대로 나머지 투자금을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binia9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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