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프리미엄 살리자]④코로나 속 빛난 ‘K방역’…코리아 브랜드UP
[앵커]
우리 정부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대응으로 시작된 ‘코리아 프리미엄’ 열풍의 육성방안을 논의하는 ‘K-프리미엄 살리자’ 캠페인의 네번째입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일부 업종은 세계적인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진단키트 등 방역용품 업체들은 밀려드는 주문에 수출액이 폭주하고 있는데요.
수출을 넘어 우리 기업과 정부가 세계적인 방역활동 지원에 나서면서 코리아 브랜드의 위상을 더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 기업은 코로나 사태 이후 세계적인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중심이 됐습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월 27일, 한국질병관리본부는 분자진단 제조사들을 불러 시급한 코로나19 검사시약 개발을 요청합니다.
씨젠은 이날부터 불과 1주일 만에 제품 개발과 긴급승인을 위한 문서 작업을 완료해 질병관리본부의 문을 두렸습니다.
질병관리본부와 식약처는 2월 7일부터 씨젠의 제품 평가를 시작해, 역시 1주일 만인 2월 12일 신속사용 승인을 냈습니다. 통상적으로는 6개월 이상 걸리는 과정입니다.
정부와 기업의 발 빠른 대응으로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는 2월 19일부터 판매될 수 있었습니다. 당시는 대구에서 31번 슈퍼 전파자가 나와, 검사량이 급격히 증가했던 시점입니다.
이후 씨젠을 필두로 오상헬스케어, SD바이오센서,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랩지노믹스, 솔젠트 등 한국의 진단키트는 상반기에만 약 8,800억원 어치가 해외로 수출됐습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사간 국가만 110여개국에 달합니다.
발 빠른 대응으로 K-방역의 위상을 높인 진단키트의 성공은 ICT 역량이 밑바탕이 됐습니다.
씨젠은 ICT·AI 기술을 통해 생물정보, 제품설계, 제품 분석은 물론 실험까지 자동화했습니다. 보고서 작성 또한 자동으로 프로그램에서 진행됩니다.
씨젠은 세계적인 코로나와의 전쟁에 도움이 되기 위해 ICT기술 노하우를 공개할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싱크] 이대훈 씨젠 미래기술연구소장 (상무)
“올 하반기부터는 외부 공동개발자들에게 (ICT기술을) 공개를 해서, 같이 제품 공동개발할 때 사용할 예정입니다. ICT시스템이 안정화된 이후에는 빠르면 내년부터는 전 세계에 오픈을 해서 다른 분들도 사용하실 수 있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검사와 함께 방역의 핵심인 역학조사에서도 한국의 ICT기술이 빛을 발했습니다.
2월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역학조사관의 업무량이 급증하자, 정부는 경찰과 통신사, 신용카드사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한 역학조사 지원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대응을 넘어 우리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K-방역 웹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바이러스에 공동대응 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싱크]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방심하지 말고, 모두가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하는 시기입니다. 세계와 직접 교류가 가능한 시기가 되기 전까지 웹세미나와 영상회의를 통해 각국 보건당국, 의료진 등 관계자들과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공유하고자 합니다.”
대대적인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진단키트와 마스크 대량 생산에는 대기업이 나섰습니다.
갑작스런 코로나19 사태에 마스크 부족현상이 일자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생산설비 전문가들을 마스크 생산기업에 파견했습니다.
이들은 열흘 이상 현장에 상주하며 생산 공정 개선, 효율화, 기술지도 등을 통해 업체들이 추가 투자 없이도 생산량을 단기에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그 결과 지원을 받은 업체 4곳의 합계 일일 생산량은 기존 92만개에서 139만개로 51% 증가했습니다.
또 진단키트 업체들에는 스마트공장을 적극 보급하고 있습니다. 솔젠트의 경우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이 73% 증가했습니다.
지원 효과를 확인한 삼성전자는 생산성 향상 지원 활동을 해외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마스크 업체와 마찬가지로 생산설비 전문가를 파견했는데, 폴란드의 한 마스크 제조업체는 생산량이 3배나 껑충 뛰었습니다.
위기로 시작한 코로나19 사태, 신속한 국내 대응을 넘어 지구촌을 위한 방역활동 노력이 이어하면서 ‘메이드인 코리아’ 제조 역량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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