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매물잠김’ 지속…“신규분양 경쟁 치열해질 듯”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자 신규분양 단지를 노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매물 잠김’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세수급지표가 최고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신축 단지의 경우 전셋값이 분양가를 뛰어넘는 등 전세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7월 전국 월간 전세가격지수는 97.6%로 전월대비 0.5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1월 0.57%포인트 오른 이후 56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지역별로는 세종시가 4.25%포인트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서울의 경우 강동구가 0.95%포인트, 경기도의 경우 하남시 3.72%포인트, 수원시 영통구 1.2%포인트, 광주시 1.15%포인트, 화성시 1.12%포인트, 지방의 경우 울산 남구 1.63%포인트, 대전 중구 1.49%포인트 등이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전세 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내는 전세수급지표도 치솟았다. KB부동산 자료를 보면 8월 3주(17일 기준)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182.7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0에서 200 사이의 숫자로 표시되며, 100보다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이 부족한 것을 의미한다. 200에 근접할수록 전세난이 심화 됐음을 뜻하는데, 최근 190에 근접한 수치를 보이면서 전세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른바 ‘임대차 3법’ 중 2법이 지난 7월말부터 시행된 데다 나머지 하나인 전월세신고제도 내년 6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이면서 ‘매물 잠김’ 현상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당장의 정책 효과가 나타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정책의 영향으로 전세 물건이 줄어들면서 전셋값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자 전셋값이 급등한 지역에서 신규 청약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신규 아파트 전셋값이 분양가를 넘어서는 사례가 늘면서 무주택 수요자들이 전세 대신 신규 분양하는 단지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서울시 강동구 ‘래미안 솔베뉴’ 전용 84㎡의 전세 매물은 7월 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셋값이 분양가 7억5,900만원보다 최대 2억2,000만원 이상 비쌌다.
또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 아이파크’ 전용 90㎡ 전세 매물은 7월 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셋값이 분양가 6억3,190만~6억3,820만원보다 최대 1억5,000만원 이상 비싼 셈이다.
업계 전문가는 “임대차법 시행의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면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전셋값과 분양가 역전 현상도 속출하고 있어 올해 분양하는 신규 단지 청약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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