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기후변화로 흔들리는 보험사 건전성

전국 입력 2020-12-07 20:49:00 수정 2020-12-07 20:49:00 enews2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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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여름 최악의 장마로 인해 물에 잠긴 자동차가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올해 중고자동차를 살 때는 특히 침수자동차에 조심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일만대 이상의 차량이 풍수해 차량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더 많은 자연재해가 발생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보험사의 손해율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후변화와 보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실제 기후변화로 인해 보험업계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나요?

 

[반기성 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뮌헨재보험에 따르면 매년 발생하는 자연재해 건수는 최근 100년간 연간 50여건에서 350여건으로 7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뮌헨재보험이 정의하는 자연재해는 6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손해, 300억 원 이상의 보험 손해, 10명 이상의 사망, 50인 이상의 부상자, 건물 보험 청구 건수 2000건 이상 중 1개 이상이 해당되는 자연현상을 말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건데요. 우리나라 보험연구원도 올 9월에 보고서를 내 놓았는데요.

 

내용을 보면 2019년 전 세계 자연재해 발생 건수는 820건으로, 1980249건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에 대해 보험연구원은 세 가지로 나눕니다.

 

첫째는 기후변화로 홍수나 가뭄, 태풍, 지진, 폭염이 발생하면서 보험사의 비용이 증가하는 물리적 리스크이구요. 두 번째가 배상책임리스크입니다. 기후변화로 특정 주체의 배상책임이 커지면서 보험회사에 발생하는 배상책임이 있구요. 세 번 째가 전환리스크로 경제체제가 저탄소 경제체제로 전환하면서 생기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험회사의 경우 탄소를 많이 만드는 화석연료 위주 산업에 투자하는데 기후변화로 자산의 가치 절하가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앵커]

문제는 기후변화가 보험업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고 금융 전반에 걸쳐 리스크가 커진다는 것 아닌가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국제결제은행은 이젠 기후위기 시대가 찾아오고 있다면서 기후변화가 경제·금융안정성을 위협하는 그린 스완(Green Swan)’ 충격에 대비하라고 경고했었지요.

이에 우리나라 금융위원회도 그린스완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그린 스완이란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금융 위기를 뜻하는 용어로, 예측이 어렵고 발생할 경우 막대한 피해를 수반하는 사건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린 스완은 보험사의 금융안정성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 위험을 상품으로 하는 보험업계도 보험인수와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지요.

 

선진국의 금융기관들은 석탄발전소나 석유산업에 대한 대출금을 회수하고 있고 신규대출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는데요.

이것은 저탄소 경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기업들의 경우 좌초 자산리스크에 노출되어, 기업 가치 하락, 자산 손상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업이 석탄, 석유, 가스와 에너지집약적 산업인 임업, 제지, 금속 및 광업분야 등의 기업이 해당됩니다.

결국 이런 기업에 투자했다가 좌초 자산의 영향으로 금융자산이 재평가되면서 보험사의 투자자산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거지요.

[앵커]

그렇다면 기후변화시대에 보험업계에서는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까요?

 

[반기성 센터장]

해외 보험업계는 기후변화 리스크의 영향에 대비해 이미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는데요.

해외 보험감독당국도 기후변화 대응 현황 조사, 저탄소경제 전환 영향 평가, 공시제도 개선, 재무건전성 제도 개선과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기후변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 해 보면 말이지요. 보험사는 기후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지급보험금과 보험회사 자산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기후변화 리스크를 고려해 자산매입 전략을 세우고 재무건전성을 평가해야 한다는 거지요.

또한 기후변화에 대한 노출리스크를 파악하고 기후변화의 영향을 고려한 언더라이팅이 필요합니다. 언더라이팅(underwriting)은 보험자가 위험, 피보험 목적, 조건, 보험료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계약의 인수를 결정하는 일을 말하며 보험자가 피보험자의 손실을 담보하는 의미로 보시면 되구요. 또한 기후변화 관련 소송에 대한 잠재적인 노출리스크를 적정하게 평가하고, 투자한 기업들이 탄소배출 감축 전략을 수립·이행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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