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혈액투석 치료, 복막투석보다 낫다?"
신장(콩팥)은 혈액 속
노폐물과 수분의 밸런스를 올바르게 조절하는 신체 기관이다. 신동맥을 통해 혈액이 신장으로 유입되면 필터
역할을 수행하는 사구체가 혈중 노폐물, 수분 등을 분리,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급성신부전, 만성신부전 등의 원인 때문에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할 경우 이러한 매커니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때문에 체내 노폐물, 수분 등이 과도하게 쌓여 요독 증상 과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말기신부전
치료로 신대체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치료가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이다.
신장투석치료 종류는 혈액투석, 복막투석으로 나뉜다. 혈액투석은 별도의 장치를 이용하여 혈액 속 노폐물, 수분을 제거하고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원리다. 팔의 혈관을 이용해 동정맥루를 만든 다음 투석을 시행하는데 경우에 따라
목 부위 정맥에 카테터(도관)를 삽입하여 시행하기도 한다.
복막투석은 수술로 복부 안에 복막 도관을 삽입하여 시행하는 투석 치료 방법이다.
이를 활용해 투석액을 넣어 혈액 속 노폐물을 이동, 배출시키는 과정이다. 또한 체내 부족한 물질을 투석액을 통해 삽입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혈액투석, 복막투석 치료 중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일까?
먼저 혈액투석의 장점으로 안전성을 이야기할 수 있다. 주 3회 병원에 정기적으로 내원해 치료를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과 자주 접촉하여 심리적인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또 투석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집에 치료 도구를 별도로 둘 필요가 없고 신체에 도관을 장착하지 않아도 된다. 투석하지 않는 날에 목욕 또는 수영 등의 격렬한 스포츠 활동을 자유롭게 영위할 수 있다.
혈액투석의 가장 큰 불편한 점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시간 제한이다. 정기적으로
내원해 투석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 만큼 시간 제약이 잇따라 발생한다. 따라서 장거리 여행을 가기 어렵고
학업, 직업 스케쥴에 영향을 받는다. 게다가 팔에 동정맥루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여름철에 심미적인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복막투석 장점은 혈액투석과 반대로 치료 시간의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자가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월 1~2회만 내원하면 스케쥴에 구속받지 않고 문제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노폐물을 자동으로 제거해주는 원리 덕분에 혈액투석 대비 주사 바늘 침습에 대한 불안감을 지울 수 있다. 혈액투석 시 간혹 나타날 수 있는 피로, 허약감 등의 우려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복막투석 시 스스로 투석액을 교체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만에
하나 연결구를 통해 세균이 침입한 경우라면 복막염 발병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
이처럼 혈액투석, 복막투석의 장점,
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임상적 관점에서 볼 때 어떤 방법이 더 우수한지 여부를 가릴 수는 없다. 무엇보다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실시한 뒤 신장 질환의 정도, 환자 개개인의 상태, 일상생활 습관 등을 면밀히 고려해 시행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박진관 기자 nomadp@sedaily.com
도움말: 박진훈 원장(부천본디안내과 신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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