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상폐에 펄쩍 뛴 ‘위메이드’…속내는 책임 회피?

경제·산업 입력 2025-05-13 17:12:03 수정 2025-05-13 17:12:03 이수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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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메이드가 가상화폐 ‘위믹스’의 두 번째 상장폐지 결정에 반발하며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와 본격적인 법정 분쟁에 들어갔습니다. 법원이 그간 닥사의 자율 규제 기능을 인정해온 만큼 위메이드의 주장은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그럼에도 위메이드가 이 같은 법적 대응에 나서는 건 책임 소재를 회피하기 위해서란 분석입니다. 이수빈 기잡니다.

[기자]
위메이드가 가상화폐 ‘위믹스’의 두 번째 상장폐지 결정에 닥사와 법적 공방에 들어갔습니다.

위메이드는 지난 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닥사 소속 4개 거래소를 상대로 거래지원 종료 효력 정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입니다.

위메이드는 재상폐 결정에 대해 “국내 거래소들이 아무런 법적 권한이나 실체도 없는 ‘닥사’라는 사적 모임을 내세워 내린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야합의 결과”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위믹스는 지난 2월 28일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고로 인해 약 90억 원에 달하는 코인이 비정상적으로 출금된 바 있습니다. 
이에 닥사는 올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위메이드에 소명 자료를 요구했지만 신뢰성, 보안 문제 해소가 미흡하다고 보고 결국 지난 2일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 2022년 유통량 허위공시 논란으로 상장폐지된 후 두 번쨉니다.

업계에선 위메이드의 이번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닥사는 상장폐지 권한이 없다는 위메이드의 주장과 달리 법원이 그간 판례에서 민간 자율규제기구로서 닥사의 기능을 인정해왔기 때문.
법원은 위믹스의 첫 상장폐지 처분 때는 물론, 가상화폐 썸씽(SSX)과 갤럭시아(GXA) 등의 해킹 사고 당시에도 거래지원 종료 이유가 정당하다고 보고 닥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업계에선 위메이드가 승산 없어 보이는 법적 대응에 나서는 건 책임 소재를 회피하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옵니다.
잘못한 것을 인정할 경우 박관호 현 대표가 책임을 떠안을 수 있는 만큼 닥사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는 겁니다.

또 투자자들을 위한 행동을 취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앞으로 재판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결과와 관계없이 보여주기식으로 가처분을 신청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위믹스 첫 번째 상장폐지 당시 장현국 전 대표는 징역 5년과 벌금 2억 원을 구형 받았으며 투자자들의 민사소송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이대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박관호 현 대표 역시 이 같은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입니다.

한편, 위메이드 측은 “조속한 위믹스 거래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후 경과 또한 빠르고 투명하게 안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제TV 이수빈입니다. /q00006@sedaily.com

[영상취재 오성재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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