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사실상 ‘야간 통금’

[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만 사흘째 1,000여명을 넘어서고 있는데요. 결국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야간통금이나 다름 없는 조치입니다. 설석용기잡니다.

[기자]

정부가 다음주부터 2주동안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만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1,000여명을 넘어서자 정부가 최고 수준의 방역 카드를 꺼낸 겁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늘(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과감한 결단과 신속한 실행만 답이라는 판단하에서 정부는 수도권에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적모임 등은 오늘부터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4단계에서 사적모임은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까지만 허용됩니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오는 12일부터 적용됨에 따라, 이날부터 11일까지는 이같은 사적모임 제한이 공식적으론 적용되지 않지만 수도권 상황이 심각한 만큼 오늘부터 11일까지도 모임 자체를 자제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 총리는 또 "유흥시설은 집합금지를 유지하고 백신 접종을 마치신 분들에 대한 방역 완화 조치도 유보한다"며 기존 4단계에 더해 추가적인 방역 강화 조치도 발표했습니다.

이어 "최근 확산 조짐을 보이는 수도권 이외의 지자체에서도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 선제적인 방역 강화조치를 적극 검토해달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방역이 최대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여러분께도 어려움을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다"며 "피해를 온전히 회복시켜 드리기는 힘들겠지만, 정부는 손실보상법에 따라, 향후 최선의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 총리는 "지금 우리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눈앞에 두고 최대 고비에 서 있다"며 "외출과 모임은 자제하고, 언제 어디서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서울경제TV 설석용입니다. /joaquin@sedaily.com

[영상편집 김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