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인들 "전통시장 앞서 복합쇼핑몰 유치한다는 게 대선후보인가"
윤석열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에 광주상인연합회 등 비판 거세
민주당광주시당 "지역 경제구조 기본 상식도 없이 찬반 부추겨"
[광주=신홍관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역주의를 깨고 광주 발전을 이루겠다며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밝히자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16일 광산구 송정매일 시장 유세에서 "광주에만 복합쇼핑몰이 없다고 비판하며 광주 시민들이 원하는데 누가 막을 수 있겠냐면서 광주만 없다"고 말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상인은 물론, 수도권 소상공인들까지 가세해 결사 반대의 뜻을 밝히며 비판하고 나섰다.
광주광역시상인연합회(연합회장 손중호)는 성명을 내고 "코로나19로 시장 상인들이 2년 넘게 상상할 수조차 없는 고통을 겪어 왔는데, 전통시장에 가서 대기업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는 자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대선 후보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이어 "윤석열 후보는 바로 앞에서 차가운 좌판에 앉아 물건을 팔던 상인들이 눈에 보이지도 않았나, 코로나19로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든 시장 소상인들 앞에서 대자본 대기업의 논리를 들이대며 복합쇼핑몰을 운운할 수 있는가 "라며 재차 비난했다.
아울러 "전통시장 상인들은 자본사회의 급격한 유통환경 변화로 고객 발길이 줄어드는 위기 속에도 한평생 가게를 운영하며 생계를 잇고 있다. 큰 돈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가족들 먹여 살릴 생계만을 위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게를 연다"고 현실을 밝히며 "전통시장 앞에서 대기업의 복합쇼핑몰을 짓겠다는 윤석열 후보는 서민 경제를 짓밟고 대기업 대자본의 손만 잡겠다는 건가 전통시장 상인들을 죽여야 속이 시원한가. 대형마트가 들어설때마다 주변 골목상권이 초토화되는 꼴을 너무나 많이 봐왔다"며 원천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특히 이들은 "전통시장을 잘 살리면 지역의 멋진 관광명소가 된다. 전국의 명소화된 전통시장이 많다. 부산의 국제시장 제주의 매일올레시장, 서울의 통인시장 등"이라면서 "전통시장 앞에서 복합쇼핑몰을 운운하는 윤석열 후보는 대한민국의 서민 경제의 핵심인 전통시장은 안중에도 없는가. 아무 생각 없이 복합쇼핑몰을 발언한 윤석열은 사과하라"고 몰아 부쳤다.
수도권서도 윤 후보의 발언에 반기를 들고 나왔다.
특히 민주당 선대위 을지위원회는 "소상공인·자영업자 피눈물 흘리게 하는 복합쇼핑몰 유치가 광주발전 공약인가"라면서 "이는 명백히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고통을 외면하고, 상생과 연대의 광주 정신을 훼손해 표를 얻겠다는 알량한 계략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광주시당도 성명을 내고 "지역의 경제구조에 대한 기본 상식조차 없이 찬반 논쟁을 부추기고, 자극적 언사로 지역을 비하하는 것은 철 지난 갈라치기에 불과하다"면서 "국민은 그것을 분열과 갈등의 정치라고 부른다. 그래서 윤석열은 ‘구태 세력의 정권교체 꼭두각시’에 불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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