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순천판 대장동' 신대지구, 지방선거 앞두고 일파만파
허석 시장, 재경향우회장단 간담회서 "신대지구 비자금 1,500억 조성" 녹취 파문

[순천=조용호 기자] 전남 순천시 신대지구 택지개발과정에서 이른바 '성남 대장동' 사건과 유사한 로비 리스트들이 존재한다는 녹취 파일이 알려지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전임 시장 두 명이 로비자금을 받았다는 취지로 발언한 허석 시장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후보 경선 경쟁자로 꼽히는 전 시장에 대한 여론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작년 12월7일, 순천시 재경 회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순천시 고위직이 ‘대장동’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신대지구에서도 발생됐다는 취지의 발언이 녹취된 파일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왔다.
녹취파일에는 허석 순천시장과 순천재경향우회 모 회장단 7명 등이 식사를 하면서 대화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확인했다.
녹취파일은 시공사가 신대지구 개발로 천문학적 이익을 가지고 갔는데, 순천시에 개발이익을 돌려준 것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한 참석자의 발언으로 시작된다.
녹취에서 허석 시장은 "아파트 한 채당 최소 1억원 가량 남겼다. 이렇게 남긴 돈이 약 1조5,000억원이다. 이런 돈으로 1,5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시공사가 전임 시장(노관규, 조충훈), 당시 전남지사 등에게 각각 50억 원씩 건넸다"고 주장했다. 이 내용에서 자금이 전달된 지역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4명의 실명을 밝혔다.
이어 허 시장은 “순천시에 신대 개발이익은 한푼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히자 그 자리에 있던 모 인사가 “중흥건설 경영자 등 관계자가 구속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발언했다. 허 시장은 “회장 아들이 구속(당시) 수감되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방선거 출마로 직무정지 상태인 허석 예비후보는 서울경제TV와 인터뷰에서 회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한 내용이 녹음된 것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렇게 공식적인 간담회 자리에서 시정의 총괄 책임자가 일명 ‘신대지구 리스트’ 관련 실명을 공개적으로 지명하며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방선거에서 순천시장을 지낸 민주당 공천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비춰지면서 파장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신대지구는 2004년부터 개발을 추진하다 당시 조충훈 시장이 구속(뇌물수수)된 이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노관규 시장이 특수법인인 순천에코밸리(중흥건설 99%, 순천시 1% 지분소유)를 시행사로 선정해 추진됐다.
순천판 '대장동 사건'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터지면서 신대지구 '50억 클럽'의 면면이 순천시장 민주당 후보 경선 막판 태풍의 눈으로 작용하면서 혼탁양상으로 치닫을 전망이다. /cho554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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