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중소‧자영업 빚으로 버텼다…증가폭 역대 최대
[서울경제TV=최재영기자] 올 1분기 산업별 대출금 증가폭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대출은 전년동기 대비 대출금 증가폭은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02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보면 대출금 잔액은 1,64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63조9,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 4분기 증가폭(50조1,000억원)보다 확대된 규모다.
분기별 증가세를 보면 지난해 1, 2분기는 42조원 규모에서 3분기 52조원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가, 4분기 들어서는 다시 50조원으로 다소 축소됐었다. 전체 대출금 증가액 규모에서는 2020년 2분기(69조1,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올 1분기 대출규모는 13조2,000억원 증가했다. 제조업은 지난해 1분기와 3분기를 제외하고는 7조원 수준을 밑돌았다. 1년 전 같은 분기와 비교해서도 7조2,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서비스업은 사실상 빚으로 버텨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비스업은 지난해부터 두 자리수 대출 증가 수준으로 이어왔다. 올 1분기 대출은 코로나금융지원 등으로 46조4,000억원이 늘었다. 서비스업은 지난해 1,2분기에는 31~32조원 수준에서 3분기 들어서는 40~41조원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왔다.
서비스업 가운데서는 부동산업의 대출규모가 가장 컸다. 올 1분기 대출규모는 13조3,000억원으로 도‧소매업(11조8,000억원)과 서비스업 전체 대출을 끌어올렸다.
부동산업은 지난해 1분기 7조원 수준에서 2분기에는 12조원으로 급등했고 이후 3개분기 연속으로 10조원 이상 규모를 이어가고 있다. 도‧소매업도 지난해 1,2분기는 7조~8조원 수준으로 이어갔고 3분기 들어 10조원을 넘어선 이후 10조원 규모로 대출도 늘어갔다.
숙박‧음식업 대출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숙박‧음식업은 지난해 1분기 3조원을 넘어선 이후 2,3분기에는 2조원 규모로 떨어졌고 4분기에는 1조9,000억원을 기록. 1조원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체 산업대출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41조9,000억원, 시설자금은 22조원으로 조사됐다.
금융기관별로는 시중은행인 예금은행이 28조1,000억원, 수출입은행,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에서는 예금은행이 19조3,000억원, 비은행은 27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cjy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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