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불붙은 SMR 경쟁…기업들 투자 잰걸음

경제·산업 입력 2022-06-07 19:18:49 수정 2022-06-07 19:18:49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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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마치고 발표한 ‘합의문’에는 ‘원전 동맹’ 내용이 포함됐는데요.

2030년까지 10기 이상의 해외 원전 수주를 목표로 하는 윤석열 정부는 미국의 외교력을 이용해 원전 세일즈를 펼칠 수 있게 됐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미래원전의 핵심인 소형모듈원전 ‘SMR’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원전사업이 다시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인데요. 그 중에서도 최근 각광 받고 있는 것이 SMR이죠?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저는 이번에 한미정상회담에서 발표된 합의문 내용 중에서 가장 다가왔던 것이 기후변화에 공동대응하는 것과 함께 원전동맹이었는데요. 이 동맹으로 원전세일즈만 아니라 수출 걸림돌이던 원전의 원천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 문제도 해결됐지요.

 

그런데 제가 전에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원전확대 및 소형원자로인 SMR의 국가노력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민간부분에서의 SMR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최초로 SMR에 대한 설계 인증을 받은 뉴스케일파워사의 SMR은 아이다호 주 국립연구소 내에 발전소 건설을 확정했구요. 빌 게이츠의 테라파워는 1조 2,000억 원을 들여 와이오밍 주 노후 석탄 화력 발전소 부지에 사용 후 핵연료를 재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인 소듐 냉각 고속로가 적용된 SMR을 건설해 2030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지요. 영국의 항공기 엔진 제작 업체인 롤스로이스가 영국정부와 컨소시엄으로 SMR 개발에 나섰는데요. 롤스로이스는 잠수함 추진용 원자로를 제조한 기술력을 활용해 2035년까지 SMR 10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SMR개발을 위한 국가 단위 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민간 쪽은 어떻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SMR 개발사는 뉴스케일파워, 테라파워, 엑스-에너지, 오클로, 웨스팅하우스, BWXT, GE, 히타치가 있고 영국 롤스로이스, 유렌코, 몰텍스에너지, 캐나다 SNC라발린, 스타코어뉴클리어, 프랑스 프라마톰 등이 있습니다.

 

개발된 SMR을 제품으로 제작할 수 있는 업체는 한국의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미국 BWXT, 프랑스 프라마톰, 스페인 엔사,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이시카와지마중공업 정도입니다.

 

전 세계가 SMR 개발에 뛰어들고 있지만 실제 시제품 제작에 돌입한 SMR 개발사는 아직은 미국 뉴스케일파워가 유일한데요. 뉴스케일파워의 SMR은 검증된 상용 경수로 기술을 기반으로 안전성과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모델로써 원자로, 증기 발생기, 가압기와 같은 전주기를 하나의 모듈에 집약시키고 대형원전의 격납 건물까지 모듈에 일체화했지요, 피동형 설계로 외부 전력 공급이 중단돼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고 전력 수요에 따라 모듈 개수를 조절해 운전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의 두산중공업은 개발된 SMR을 제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SMR기술개발은 어떤가요?

 

[반기성 센터장]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이 1990년대 중반부터 SMR 기술개발을 시작했는데요. 2012년 세계 최초 SMR인 ‘스마트(SMART)’를 개발했으나 탈원전 정책 기조에 따라 상용화 단계는 밟지 않았지요. 우리나라 두산중공업은 세계에서 SMR 제조 기술을 보유한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인데요.

 

특히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SMR 관련 핵심 기기를 만드는 제조사는 전 세계에서 두산중공업과 미국 BWXT 두 곳뿐입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SMR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약 520억원을 투자하였고 2021년에도 약 71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는데요. 투자를 통해 두산중공업이 확보하게 된 기자재 공급 물량은 수조 원 규모로 확대됐다고 해요. 또 두 회사는 SMR을 활용한 수소와 담수 생산 분야에서도 협력할 방침입니다.

 

[앵커]

세계 최초로 SMR을 개발했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다른 나라들에 역전을 허용한 셈인 된거네요?

 

[반기성 센터장]

문재인 정부에서는 SMR 상용화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수출용으로만 쓰고 국내에는 SMR을 건설하지 않기로 결정했었지요. 2021년 9월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혁신형 SMR(i-SMR) 개발 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하면서 사업 목적에 ‘수출을 위한 개발’이라고 명시했기 때문인데요. 이것은 2050 탄소중립시나리오에서 원전 비율이 6~7%로 줄어드는 등 미래 주요 에너지원에서 제외된 데 따른 것으로, 전 세계적인 흐름과는 정반대의 흐름으로 갔었는데요.


문제는 자기나라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수출을 하겠다고 하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 보니 기업들의 의욕이 떨어진 것은 확실합니다. 


사실 UN의 가장 권위있는 기구인 IPCC도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탄소중립에 원전을 활용하지 않으면 달성이 어렵다고 보고 있거든요. 지난 해 10월 발표되었던 ‘IPCC 특별보고서 ‘지구온난화 1.5℃’’는 지구 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를 파격적으로 줄이고, 재생에너지의 적극적인 확대와 함께 2050년까지 원자력을 2010년 대비 2.5~6배 증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030년대 이전에 많은 국가들이 SMR을 운영하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미래수출 주력상품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SMR이 개발될 수 있도록 국가와 연구기관과 기업이 힘을 합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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