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부동산] 내년 분양전략 첫째도 둘째도 '분양가'
1년새 아파트 청약 경쟁률 163대1→9대1
둔촌·장위 흥행 실패…분양시장 치명타
'청약 냉기류'에 놀란 건설업계, 내년 전략 수정
건설사 "분양가 낮추는 것 불가피"
공공분양, 저렴한 분양가·이자비용 장점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입지, 규모, 브랜드 면에서 흥행키워드를 두루 갖춘 단지들마저 청약 흥행에 실패하면서 분위기가 더 암울해졌는데요. 올해 하반기 부진했던 청약시장을 되돌아보고, 내년 분양시장판은 어떤지 부동산부 이지영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분위기 반전 카드로 기대를 모은 둔촌주공 청약 실적이 부진하면서 내년 분양을 앞둔 건설업계도 고심이 큰 모습입니다. 건설업계 상황 어떤지 먼저 짚어주시죠.
[기자]
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1년 사이에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163대 1에서 9대 1로 크게 줄었습니다.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다 보니, 최근 몇 년간 분양시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금융 혜택이나 할인, 다양한 경품도 쏟아지고 있는데요.
건설사마다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견본주택 방문객이나 계약자를 대상으로 수입 자동차, 명품 백, 현금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을 앞두고, 서울에서 진행된 두 개 단지의 청약 결과가 흔들리던 시장 분위기에 치명타를 날린 모습인데요.
최근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장위자이 레디언트, 이 두 개 대단지가 청약 접수를 받았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에 업계가 완전히 충격에 빠졌습니다.
특히 '10만 청약설'까지 나왔던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초라한 청약 성적표를 거둬, 내년 분양시장에 미칠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서울 강남·강북 대장주로 불렸던 단지에서 분위기 반전보다는 오히려 침체를 확인시켜주는 결과가 나온 셈인데요. 건설업계의 내년 분양전략 짜기도 복잡해졌을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두 단지는 분양 시기나, 입지, 규모 면에서 내년 시장분위기를 가늠하는 가늠자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업계에서는 이번 청약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시장을 전망하며 전략 수정에 들어갔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건설업계 관계자
"건설업계 내년 분양 시기는 지금 분양하는 둔촌주공을 기준으로 새로운 판짜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둔촌주공이 분양 시장 하락기에도 청약이 잘 됐다는 의견과 이전만큼 못했다는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그래도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이 단지를 기준점으로 내년 분양시장은 새로운 경기를 맞을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업계에서는 내년 전략에서 분양가 조정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둔촌과 장위 두 단지는 서울 내 입지와 규모, 브랜드 등 흥행키워드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번 청약 결과를 고려하면 현재 시장은 상품성으로는 반전을 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가능한데요.
얼어붙은 청약시장에서 수요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카드가 가격, 즉 분양가밖에 남지 않았다는 겁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단지가 입지나 가격, 수요를 바탕으로 볼 때 적정한 가격선이라고 생각되면 분양가는 지금과 같이 유지하고, 수요가 떨어지는 분위기라면 지금보다는 분양가를 낮게 책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좋은 집에 싸게 나온다면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데요. 최근 원자잿값 상승 등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얼마나 낮아질 수 있을지 의문인데요. 이 때문에 내년에 공공분양에 상대적으로 큰 관심이 쏠린 것이란 전망도 있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부가 서민주거안정을 위해 공공주택 50만 가구를 분양한다고 했죠. 내년 연말까지 1만 가구 정도를 공급합니다.
공공분양은 낮은 분양가, 저리 장기모기지 등이 장점인데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도 적용되지 않습니다.
내년부터 공공분양은 나눔형과 선택형, 일반형 3가지 모델로 진행되는데요.
나눔형은 최대 5억 원 한도, 40년 만기로 최저 연 1.9%~3.0% 고정금리 대출을 지원합니다.
선택형의 경우 입주 시점에는 보증금의 80%까지 최저 1.7% 고정금리로 전용 전세대출을, 6년 후 분양 선택시점에는 나눔형처럼 대출이 가능합니다.
일반형은 기존 디딤돌 대출 금리(2.15%~3.0%)를 지원하되, 신혼부부는 4억 원, 생애최초는 2억 원까지 대출한도를 확대했습니다.
은행권 대출금리 상단이 7%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3%수준의 금리에다 분양가도 저렴한 만큼 청년이나 신혼부부 가구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부동산부 이지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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