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대책회의 돌연 비공개-인사교류 잡음'…광주시 '불통행정' 빈축
민생경제대책회의, 시장-실장 발언직후 불렀던 언론에 "비공개"
행정부시장, 남구청 부구청장 인사교류 잡음 관련 이례적 회견
[광주=신홍관 기자] 광주광역시가 새해 경제전략 구상을 위한 민생경제대책회의를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비공개로 진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여기에 일선 자치구와 인사교류 문제로 잡음이 표출되고 있다. 곳곳 불통 행정으로 업무의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이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경제단체, 유관기관 등 17개 기관이 참여한 민관 합동기구인 광주시 민생경제대책회의는 최근 고물가·고금리 등 경제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전날 올들어 처음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광주시 경제관련 부서, 광주상공회의소·경영자총협회·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광주지방고용노동청,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이 참여했다.
강기정 시장은 이 자리에서 간략한 경제정책 전략에 대한 모두발언을 했고, 이어 주재희 경제창업실장의 짤막한 상황 설명을 끝으로 비공개로 전환하며 현장 취재진을 돌려세웠다.
이날 민생경제대책회의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요청한 대변인실의 당부에 현장에 출동했던 기자들은 강기정 시장과 경제창업실장의 말만 듣고 이후 1시간 넘는 협의 사항은 덮어둔 채 뒷걸음질 쳐야만 했다.
회의 후 당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강 시장은 올해의 경제전략 발표에 이어 소상공인 지원책, 중소기업 수출 판로 확대 등 경제 위기 돌파구 마련을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런 마당에 주무부서 담당관인 경제정책관이 휴가로 자리를 비운 것도 오점으로 남겨졌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이 자리는 여러 기관들이 참석해 정책을 놓고 협의하지만 협약이나 정책 등이 확정이 되지 않은 것도 있고, 각 기관간 요청 사항을 두고 조율하기 때문에 비공개로 해야 했다"고 하고 "정책관은 휴가중이어서 참석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자치구와 인사교류 문제로 정면 충돌한 소식에서도 시민들 심기는 편치 않다.
문영훈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19일 오전 남구청의 인사교류 불이행에 따른 이례적인 입장 발표 회견을 자처했다.
이 자리에서 문 부시장은 "인사교류협약 준수를 요청하며 지속적인 대화로 문제 해결을 노력했으나, 남구는 18일 인사위를 개최 4급에서 3급으로 자체승진 의결을 했다"며 이 사실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광주시는 부구청장 교류에 해당되는 3개 구청과 지난해 11월 협의를 가졌고, 광산구와 북구는 동의했지만 남구는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이 광주시의 입장이다.
반면 남구 관계자는 "광주시는 3급 승진 요인 기회가 많은데 비해 구청의 경우 평생 1번의 기회이자 3명의 대상자 중 조건에 합당한 1명으로 압축해 3급 승진 의결했다"면서 "광주시가 특정인을 지목하며 협약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밝히는 것은 당사자에게 상처를 안기는 처사다"라고 말했다.
최근 벌어진 행정 관련 광주시의 소통부재 및 자치구와 인사조율 실패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한 시민은 "민생 경제정책을 논하는 자리에서 언론을 동원해놓고 본론도 나오기전 곧바로 기자들을 나가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고 "자치구와 인사교류 잡음은 조율에 실패한 광주시 책임이 더 크다. 소통으로 정책을 원활히 추진해도 모자란데 이런 불통 자세는 바꿔야 한다"고 일침했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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