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줄고 있는데”…삼성페이 유료화에 ‘촉각’
[앵커]
유료화 전환 전망이 나왔던 삼성페이가 본격적인 움직임 관측됐습니다. 애플페이처럼 수수료를 받겠다는 건데, 가뜩이나 순익이 급감해 울상이던 카드사들은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수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페이가 유료화 전환을 예고하는 움직임에 카드사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전 카드사에 '기존 계약을 자동으로 연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간 매년 삼성페이 계약을 자동으로 연장해왔는데, 이번 결정에 따라 오는 8월부터 제휴를 맺었던 기존 카드사들과의 계약은 만료됩니다.
업계는 사실상 카드사를 상대로 삼성페이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은 석 달 동안 새 조건으로 신규 계약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카드사들은 지금으로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협상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페이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약 1,666만으로, 전체 인구의 32%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입니다.
업계가 현재 전망하는 수수료율은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에 부과하고 있는 0.15%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향후 네이버나 카카오페이 등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들도 수수료를 요구할 가능성도 나옵니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분기 당 카드사가 부담해야할 수수료는 약 1,300억원 정도에 달합니다.
카드사들은 이미 실적 악화기에 들어간 상황. 올 1분기 주요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순익은 총 4,60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2.8% 감소했습니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계속 인하된 상황에서 본업에서도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카드사들의 걱정은 더 늘었습니다. 이 때문에 결국 비용 부담을 우려한 카드사들이 소비자 혜택을 줄이고 일부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서울경제TV 김수빈입니다. /kimsoup@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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