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덕의 JD모건]인플레 안끝났나? 생산자 물가 갑자기 왜 오르나

증권·금융 입력 2023-08-14 19:09:16 수정 2023-08-14 19:09:16 서정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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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정덕의 JD모건>, 보도본부 증권부 서정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네 반갑습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숫자 가운데 8을 골라 주셨습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기자]

지난주에 미국의 물가지표가 엇갈렸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내린 반면에, 생산자물가지수는 오르며 혼란을 주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당장 8월 물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숫자 8월의 8을 가지고 왔습니다.

[앵커]

미국 생산자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지난주 상황을 조금 말씀드리자면, 미국의 7월 CPI, 즉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일제히 하회했습니다.

미국의 7월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기대비 3.2% 상승해 컨센서스 예상치인 3.3%를 하회했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4.7% 상승하며 예상치 4.8%를 하회했습니다. 이것만 보면, 물가가 예상치를 밑돌았으니 안도감을 갖게 하기 충분했죠. 그런데 시장에서 비중을 CPI에 비해 덜 두던 소비자물가지수 즉 PPI가 예상치를 웃돌며 불안감이 커진겁니다.

헤드라인PPI가 전년 동기대비 0.8% 상승했는데 예상치가 0.7%로 0.1%를 상회했고, 근원PPI도 전년대비 2.4% 상승했는데, 예상치는 2.3%로 0.1%를 상회했습니다.

[앵커]

소비자물가지수는 내렸는데 왜 생산자물가만 오르는건가요?

[기자]

반드시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와 같이 움직이라는 법은 없습니다. 이런일들이 종종 있었는데요, 이번에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 밖으로 오른 이유는 원유와 곡물가 상승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생산자물가가 상승한 첫 번째 이유는 러시아입니다. 러시아가 흑해 곡물협정에서 탈퇴한 일을 기억하실겁니다. 이에 국제곡물가격이 급상승해 에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죠.

여기에 지금 우리나라도 이상 기후현상이 발견되고 있는데, 우리만 이런 상황이 아니거든요. 지구촌 곳곳이 이상기후로 무더위와 대형 화재 등이 발생하면서 곡물 산출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현상이 이미 발생하거나 우려가 큰데 우려가 커지면 선물 가격은 미리 움직이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불안함이 커진겁니다.

[앵커]

최근에 에너지 가격 상승도 한 몫 했다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유가 흐름을 보시면 WTI 가격이 60달러 중반대에서 머물던 국제유가는 현재 80달러 중반대까지 상승했습니다. 특히 6월 이후 2달 연속 오르기만 하고 있어 하반기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OPEC+가 감산 기조를 이어가며 수요 대비 공급량이 줄어드는 것이 주요한 이유로 꼽힙니다.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역시 지난 9일에는 40% 가까이 상승했는데요, 이는 일부 호주 LNG(액화천연가스) 생산시설의 노동자들이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후 잠잠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에너지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는 셈입니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 역시 지난 3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점진적 석탄발전소 폐쇄, 유럽으로의 LNG 수출 증가 등의 구조적인 요인에 의한 수요 증가가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향후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를 도매물가라고 보통 이야기 하는데요, 한 두 달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 즉 CPI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비상이 걸린 셈인데요

미국의 7월 CPI가 3.2%로 예상치를 하회하긴 했지만 전달 3.0%보다 0.2% 올라간 수치입니다. 물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한 첫 달인데, 만일 7월에 이어 8월에도 물가가 올라 2달 연속 상승한다면, 연준의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 수 있는 셈입니다.

그러다보니, 연준이 다음달 9월에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11월에는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실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동결 확률은 88.5%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향후 금리 사이클에 대한 STOP이 아닌 SKIP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거죠.

연준의 셈법도 복잡할겁니다. 그러다보니 불확실성이 커지겠죠. 증시가 가장 싫어하는 요소인데요, 그러다보니 최근 상승흐름을 가져가던 나스닥 지수도 2주 연속 하락하는 등 차익실현 매물 등에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투자자들 역시, 향후 곡물가격, 에너지 가격 등 물가에 영향을 주는 것들에 대해 면밀히 살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오늘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서정덕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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