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재무부담에도 ‘LFP’ 승부수 띄운 속내는?
경제·산업
입력 2025-07-13 08:00:12
수정 2025-07-13 08:00:12
이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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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혜란기자] 이차전지 종합소재 전문기업 엘앤에프가 재무 부담에도 대규모 자금 조달을 단행하며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사업 확대에 승부수를 던졌다. 중국이 장악한 LFP 시장을 국내에서 대체해 생산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중저가EV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양극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베팅이란 분석이다.
엘앤에프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LFP 양극재 사업을 위해 신규 법인 설립을 결의했다. 총 3365억원을 투자해 연간 6만 톤 규모 생산능력을 갖추는 계획으로, 엘앤에프가 100% 지분(2000억원 투자)을 보유한다. 현재 파일럿 라인에서 제품을 출하해 고객사에 납품을 하고 있으며, 최종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엘앤에프는 지난달 16일, 3000억원 규모의 공모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도 결정했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LFP 자회사 투자(약 2000억원)를 비롯해 시설자금(500억원), 운영자금(500억원) 등에 쓰인다. 다만 엘앤에프는 지날달 24일 금감원으로부터 BW 발행 관련 증권 신고서에 대한 정정 신고를 요구받았고, 27일 1차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엘앤에프의 열악한 재무 상태가 금감원이 제동을 건 이유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3년 연속 적자기 때문이다. 2023년 2223억원, 2024년 5586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402억원 적자를 냈다.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367%까지 올라있다. 여기에 7월에는 지난해 12월에 발행한 전환사채(CB)의 풋옵션 행사로 약 1000억원 상환도 앞두고 있어 단기 유동성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회사가 LFP 투자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판도 변화 때문이다. LFP는 삼원계(하이니켈) 대비 가격이 낮아, 중저가형 전기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높은 관세를 매기면서 ‘탈중국’ 공급망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이런 탈중국화 수요를 겨냥해 국내외 고객사를 빠르게 확보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SK온과 북미용 LFP 배터리 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향후 공급 물량과 시기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해 중장기 공급계약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5월에도 국내 대형 배터리 업체와 MOU를 맺는 등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엘앤에프는 북미 현지 생산 거점 마련도 병행하고 있다. 미국 파트너사인 미트라켐의 지분 약 145억원을 인수해 2027년 미국내 LFP 양산을 목표로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 중이다.
엘앤에프의 승부수는 분명하다. 재무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LFP 사업을 키워 ‘비중국산 공급망’이라는 시장의 기회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고객 수주 확대와 양산 일정의 현실화, 그리고 적자구조를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ra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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