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의 스마트 스피치] ESG 경영 인권 커뮤니케이션
UN PRI 설립 이후 기업에 대한 재무적 가치 투자가 더 이상 투자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겼고, 기업의 ESG(E: Environment(친환경), S: Social(인권, 노무, 채용, 사회공헌), G: Governance(거버넌스, 투명경영, 의사결정))성과가 기업 가치평가에 주요 요인이 되었다.
또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기업부터 ESG 지배구조보고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 하면서 상장사뿐 아니라, 중소기업, 벤처 스타트업에게 ESG경영은 실질적인 경영실천 이슈가 되었다.
그동안 ESG에 관한 논문들과 데이터들을 살펴보면, 친환경과 거버넌스에 관한 기업경영 실천사례는 다수 존재하지만, 반면에 사회적가치인 인권, 노무, 채용 등의 사례는 적은 편이다.
필자가 서울시 인권아카데미에서 인권교육과 강의를 하였을 때, 실제로 조직 내 인권 침해나 괴롭힘에 대한 이슈가 생각보다 정말 많았다. 조직 내부의 인권 이슈의 대부분은 언어 폭력이 많았으며, 첫 취업 후 입사 1년 이내에 퇴사하는 MZ세대의 비율은 10명 중 3명이었다.
조직 내부의 인권 침해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세대간 소통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하지만 인권위 등 몇몇 기관을 제외하고, 민간 기업에서 이러한 조직 내 갈등을 해결하는 실질적인 인권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교육 및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 수직적인 조직 문화와 커뮤니케이션은 조직 내 갈등을 야기하므로 이를 해결할 기업의 인권 경영이 필요하며, 그 시작은 일상 속의 ESG 커뮤니케이션에서 출발할 수 있다.
오늘은 ESG 경영 인권 커뮤니케이션 핵심 두 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 가치 커뮤니케이션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업 조직 내 나이나 서열에 따라 강압적인 지시나 상대방을 무시하는 말을 서스럼없이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이가 어리니까 잘 모를 수 있지", "여자인데 이 어려운 걸 어떻게 했나요", "생각보다 일 처리를 잘했네요 조금만 더 노력하면 정규직이 될 수 있겠어요" 등 모두 인권 침해 발언이다.
사람들마다 모두 각기 존중받을 권리가 있기에 나이, 성별, 서열 등을 기준에 두고 상대방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들을 가치 커뮤니케이션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00경험과 00경험은 사실 공통점이 있어요. 이전 경험을 살려 더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을겁니다"처럼, 차별적 요소를 두지 않고 어떤 경험이라도 가치 있고, 의미 있다고 표현하며, 상대방을 존중하는 가치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상호 존중을 하는 조직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
둘째, 3F 커뮤니케이션
"그것도 못해요?", "도대체 이해가 안되네요.", "생각이 있어요?" 등 비난의 말들을 직·간접적으로 한번 이상은 경험하였을 것이다. 무작정 타인을 비난하는 것은 건강한 관계 형성에 독이 된다.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은 상호 소통이다.
소통은 "서로 통하다"라는 의미로, 문제나 갈등 발생시에 무조건 비난보다는 청유형이나 공감형의 건강한 피드백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혹시 어떤 연유로 이렇게 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아~ 그렇군요." "맞아요, 그 말도 일리가 있어요. 저도 예전에 00한 적이 있어서 공감해요." "다만 이번에 00와 00도 고려하면 어떨까요?" "이렇게 해 보는건 어떨까요?" 등 질문과 공감 피드백, 청유형의 "저도 그랬었어요(과거공감), 지금도 공감해요(현재공감), 함께~하자(미래공감)"라는 미래 지향적 커뮤니케이션 표현을 하는 것이 라포(공감대)형성에 도움이 된다. 이를 3F 커뮤니케이션(Felt-Feel- Found)이라고 한다.
오늘은 ESG 경영 인권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될 두 가지 커뮤니케이션 기법에 대하여 공유하였다. 기업이 추상적인 인권 경영이 아닌, 조직 내 일상에서 다 함께 실천할 수 있는 ESG커뮤니케이션 매뉴얼과 사례들을 마련하여, 활력 있고 건강한 조직을 만들 수 있도록 인권 경영을 실천하기를 응원한다.
이지연 퀸스스피치 IR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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