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폭염 더 심해진다…세계경제 마비될 수도”
[앵커]
올 여름이 시작된 후 6월과 7월 전지구평균기온이 최고기록을 경신할 만큼 폭염이 북반구를 강타했는데요. 이런 폭염이 전 세계 경제를 마비시킬 수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덥긴 했지만 다른 나라의 폭염보다는 덜 더웠다고 하는데요. 세계의 폭염과 함께 경제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올 여름 폭염이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더웠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북반구의 여름철이 6월부터 8월인데요.
올해는 겨울인 2월부터 인도에서 이상폭염이 발생했고요 이어서 6월부터는 북반구 전역에 폭염이 시작되었는데요.
유럽의 스페인과 북아프리카의 40도가 넘는 폭염에 이어 남유럽인 이탈리아, 그리스, 마케도니아 등에서도 40도가 넘는 극한 폭염이 발생하면서 산불이 도처에서 발생했고요.
미국도 6월에는 남부지역에 40도가 넘는 폭염이 시작했는데 7월에 들어와서는 남캘리포니아등 서부로 옮겨갔고 7월 중순부터는 북동부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아시아에서도 중국 북부지방인 베이징이 40도를 넘었고 일본도 도쿄를 중심으로 하는 간토지방에 이상폭염이 발생했지요.
지금 한 겨울인 남미의 아르헨티나등의 국가에서도 35도가 넘는 이상폭염이 발생하면서 전 지구는 평년기온을 크게 웃도는 이상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는 형편이지요.
[앵커]
우리나라 서울의 최고기온은 40도를 넘은 적이 없는데 이젠 보통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발생한다니 걱정인데요. 그렇다면 폭염이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선진국에선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요.
록펠러재단 회복력센터는 2021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폭염으로 인해 미국의경제적 손실이 연간 1,000억 달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었는데요.
이 센터의 책임자인 케이시 바우만 맥클라우드는 “더위가 계속하면 인간 사고가 느려져 집중력이 떨어진다. 특히 농업과 건설업 피해가 극심해 질 것이다”라고 주장했지요.
그리고 지난 달 23일에 CNN은 폭염이 미국 국민 수백만 명에게 피해를 주고 기업의 비용을 늘리는 사례를 소개했지요.
무디스에 따르면 폭염으로 온열질환이 늘어나면서 GDP가 2100년까지 최대 17%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고요.
올해 미국의 다트머스 대학은 폭염으로 인한 전 세계 경제적 피해는 16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특히 가난한 나라가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는데요. 보고서에서는 상위권 10% 국가는 폭염으로 인해 GDP 평균 1.5% 손실이 예상되는 반면에 하위권 10% 국가의 GDP평균 손실은 6.7%로 네 배 이상 손실이 클 것으로 보았지요.
[앵커]
예상보다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피해가 크네요. 그런데 이런 이상기후 현상이 경제를 마비시킬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고요?
[반기성 센터장]
네, 지난달 23일에 블룸버그는 신흥국 채권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폭염과 함께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하고 있는데 동태평양해수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기간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슈퍼엘니뇨가 발생할 전망이라면서 이로 인해 식량난이 심화하게 되면 물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거지요.
블룸버그는 주로 아시아 국가인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 매우 취약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렇게 전망한 이유로는 엘니뇨가 발생하게 되면 인도나 동남아 국가들은 극심한 폭염과 함께 가뭄이 심하게 발생합니다. 그럴 경우 식량생산량이 많은 이 나라들의 경제가 어려워 질 것이라는 거지요.
아직 슈퍼엘니뇨로 접어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는 폭염과 호우로 인해 쌀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쌀 가격이 급등했지요.
인도 델리에서의 소매 쌀 가격은 올해 벌써 15% 이상 올랐다고 합니다. 인도는 쌀의 일부품목 수출을 금지했고요.
태국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생산량이 줄고 있는데요.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요.
태국산 쌀 수출 가격은 6월 말 톤당 518달러로 1년 전보다 24% 상승했는고요. 세계 3대 쌀 수출국인 베트남도 쌀 가격이 10년만에 최고로 올랐다고 합니다.
이에 각국은 식량 안보를 기조 삼아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는데요. 헝가리 등 19개국이 이미 식품 수출을 금지했으며, 아르헨티나 등 8개국도 수출을 제한하면서 시카고 상품거래소 선물시장의 밀가격이 폭등했지요. 앞으로 식량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폭염으로 인해 식량가격이 오르게 되면 동남 아시아 국가들이 더 큰 타격을 받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반기성 센터장]
이렇게 식량가격이 오르면 신흥국 경제는 더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시아 신흥국 가계 예산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기 때문인데요.
국제통화기금(IMF) 데이터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바스켓(장바구니)에서 인도의 식료품 비율은 약 46%, 러시아 37%, 태국은 36%, 인도네시아는 33%로 러시아를 제외한 3국이 식료품비율이 가장 높지요.
그런데 식량가격이 오르면 물가가 상승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이 나라들의 국가 채권 수익률은 오르고 채권 가격은 하락하게 됩니다.
이런 신흥국가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그 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 슈퍼엘니뇨의 경우 식량부족만 아니라 각종 재난이 강력하게 발생하게 되므로 세계경제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동남아 국가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리나라는 연간 곡물 수입을 1,700만 톤 수입하는 세계 7위의 수입국으로, 2022년 기준 식량자급률은 32%이며 곡물자급률은 29.9% 밖에 되지 않는 나라로 만일 식량 가격이 크게 오르게 되면 타격이 클 수 밖에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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