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불안해진 바닷물…떠오르는 ‘육상 해산물’
[앵커]
일본 정부가 지난 24일을 기점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죠. 정부와 식품·유통기업들이 앞장서 해산물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횟집 등 해산물과 관련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벌써부터 영업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소비자들의 해산물 기피심리가 심화하자 육상에서 해산물을 양식하는, 이른바 ‘육상 해산물’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산업 2부 이호진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진행되고 있는데, 수산업계의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우선 정부는 오염수 방류가 정상적으로,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수산물 기피심리를 막아내진 못했습니다.
사실 수산업계의 피해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는데요.
오염수가 방류되기 전인 지난 6월 참다랑어와 태평양 연어의 수입량은 각각 189톤, 35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규모,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아직 오염수가 방류되기 시작한 지 일주일 남짓 시간이 지난 상황이라 구체적인 피해규모가 집계되진 않았지만, 소상공인은 피해를 몸으로 체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잠실에서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자영업자는 “매출이 코로나 시기보다 20~30%, 코로나 이전보다 50% 이상 줄었다”며 “30년 넘게 장사하며 가장 힘든 시기”라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러한 소비자들의 불안 때문에 바다의 영향을 받지 않는 해산물의 육상 양식이 주목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바다에서 해산물을 양식하는 사례는 들어봤지만 육상에서 해산물을 양식한다는 건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어떤 기업들이 육상 양식 사업에 뛰어들고 있나요?
[기자]
네. 우선 동원그룹이 연어 육상 양식에 나섰습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말 지주사 체제로 전환 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계열사별 신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 중 동원산업의 신사업이 바로 스마트 연어 양식입니다.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모든 연어는 수입산이거나 양식인데요.
동원그룹은 연어 양식을 통해 연간 4만톤에 해당하는 연어 수입 물량 중 2만톤의 물량을 국산으로 대체하고, 전 세계 60조원에 달하는 연어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연어 육상 양식은 ‘해수 순환’ 기술을 기반으로 이루어집니다.
‘해수 순환’ 기술은 오염되는 양식장 해수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35%의 해수만 교체하고 65%의 해수는 순환 과정을 통해 양식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술입니다.
동원그룹은 이 ‘해수 순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르웨이의 육상 연어 양식 회사 ‘새먼 에볼루션’과 투자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동원그룹은 약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강원도 양양군에 ‘친환경 육상 연어 양식 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올해 4분기 내에 착공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육상에서 양식된 연어는 오는 2026년부터 연간 2만톤 규모로 출하될 예정이며 동원산업은 운임 비용 절감화로 인한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향후 동아시아 지역으로의 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연어 육상 양식 사업을 추진중인 다른 기업도 있을까요?
[기자]
네. GS건설도 신세계푸드와 손을 잡고 친환경 연어 양식에 나섰습니다.
GS건설은 연어 양식에 사용되는 바닷물을 정화해 양식수로 사용하고, 양식 과정에서 오염된 양식수를 여과해 재사용하는 스마트 양식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양식 시스템으로 연어를 양식할 경우 해양 생태계의 기생충, 질병균, 중금속 폐기물 등에 노출되지 않는 청정한 연어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GS건설은 현재 부산 기장군에서 올해 말 준공 완료를 목표로 양식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완공 이후 연간 500톤의 연어를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어의 출하 시점은 오는 2026년 중순입니다.
GS건설이 키워낸 연어의 유통은 신세계푸드가 맡게 됩니다. GS건설은 지난해 3월 신세계푸드와 국내 연어 양식 산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세계푸드는 GS건설이 양식한 연어를 기존에 구축해 놓은 유통망을 통해 식품제조, 식자재 유통, 외식, 위탁급식 등을 통해 대중화시키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유독 연어의 육상 양식에 도전하는 기업이 많은 것 같은데, 연어 육상 양식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우선 연어가 우리 해양에서 양식하기 어려운 어종이기 때문입니다.
사계절의 특성이 확실한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해수 온도의 계절별 편차가 심해 연어가 서식하는 해수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최근 국내 기업들이 육상에서 연어를 양식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게 되며 양식 사업이 활발해지는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연어 소비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또다른 이유로 꼽힙니다.
우리나라는 연간 4만톤 가량의 연어를 소비하고 있는데, 이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 국내에선 양식 연어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 없어 기업 입장에선 무주공산인 국산 양식 연어 시장을 선점할 경우 높은 수익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가 불거지며 안전한 해산물,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수산물에 국민들이 관심이 집중되며 오염수의 영향을 받지 않는 육상에서의 해산물 양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동시에 떠오르고 있는 육상 해산물 양식 사업에 관해 이호진 기자와 짚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hojinlee97@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경기 이천시, ‘경기형 과학고’ 예비 1차 합격
- 2대형 SUV 신차 출시 ‘봇물’…車 트렌드 바뀔까
- 3탄핵정국 속 농협금융·은행 인사 고심…수장 교체 가능성
- 4후판가격 협상 해 넘어가나…3개월째 ‘공회전’
- 5LG전자 조주완 “위기는 위험과 기회…최악 상황 대비"
- 6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 美 FDA 허가 획득
- 7“고물가에 사전예약 증가”…유통가, 설 채비 ‘분주’
- 8건설현장 30%는 외국인…“AI로 소통장벽 허물어요”
- 9새해에도 먹거리 부담…이온음료·커피·우유 가격 오른다
- 10당근책 잃은 밸류업…일제히 '파란불'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