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한화, 호주에 장갑차 ‘레드백’ 3.2조 수주 잭팟
[앵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에 우리 기술력으로 만든 장갑차를 3조원 넘게 판매합니다.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K방산이 세계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데요. 우리 방산기업들이 잇따라 수주 소식을 전해오면서 K방산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잡는 모습입니다. 김효진 기자와 자세히 얘기나눠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하면 K9 자주포, 천무 등이 유명한데요. 이번엔 호주 정부와 장갑차 계약을 맺었다고요.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이 호주 국방부와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량(IFV)인 레드백 129대 등에 대한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계약 규모는 3조2,000억원 규몹니다.
우리 방산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만든 레드백이 호주 육군에서 사용되는 겁니다. 앞서 지난 7월 호주 정부는 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인 ‘랜드 400 3단계’(‘LAND 400 Phase 3’)의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레드백을 선정하고 12월 최종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레드백 129대를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호주 국방부에 공급합니다. 레드백은 현재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건설 중인 H-ACE(Hanwha Armored Vehicle Center of Excellence)공장에서 생산됩니다. H-ACE K9자주포 생산을 위해 지어지는 공장인데요. K9 관련 설비는 내년 중반 완공될 예정이고요. 증설되는 레드백 관련 설비는 2025~2026년 완공돼 생산라인이 가동될 예정입니다.
[앵커]
3조2,000억원이면 굉장히 큰 규모인데요. 그만큼 수주 경쟁도 치열했을 것 같습니다. 대규모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뭔가요?
[기자]
이번 계약을 두고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에이젝스, 독일 라인메탈 링스, 영국BAE시스템즈 CV90 등 기존 방산선진국도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습니다.
특히 호주는 미국과 최고수준의 군사동맹을 맺고 있는데요. 미군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호주도 비슷한 수준의 무기 성능 등을 갖춰야 합니다. 호주에 수출되는 무기는 높은 수준의 성능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이번 수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맞춤형 기술과 우리 정부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인 HDA(Hanwha Defense Australia)는 호주군의 요구에 맞춰 첨단 전투기에 적용되는 360도 외부를 감시하는 장비와 대전차 미사일을 탐지, 요격하는 체계, 강도는 높이고 무게는 줄인 고무 궤도, 대전차 지뢰에도 견디는 특수 방호 기능 등 첨단 기술을 호주 수출용 레드백에 적용했습니다.
정부 역시 이번 수주를 위해 호주와 안보·외교 협력 등을 강화하는 등 발 빠르게 나섰고요. 국내에서 사용 경험이 없는 레드백 제품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운용 제도’를 도입하고, 육군 11사단 기갑수색대대는 작년 레드백을 시범 운용해 실제 운용에 대한 호주 측의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통상 해외군에서는 구매하려고 하는 무기의 실제 운용경험을 계약 체결의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습니다. 실제 이번 계약의 수주 연혁을 살펴봤을 때 2019년 9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독일의 라인메탈 링스가 최종 경쟁후보로 올랐는데요. 우리 군에서의 시범운용 경험과 RMA(Risk Mitigation Activity) 프로그램을 수행하며 현지에서의 여러 시뮬레이션을 통해 레드백의 성능과 요구 사항 이행 능력을 검증한 후 레드백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겁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 법인장은 “도면조차 없던 상황에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최종 후보 결정 한 달을 앞두고 시제품 제작을 완료했고, 이후 테스트 과정에서 호주 정부와의 약속을 빠짐없이 지키면서 구축한 신뢰가 최종 계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이번에 수출하는 레드백이 요구 수준이 높은 호주 육군의 요구 성능을 충족한 것을 보고, 이미 많은 국가들의 관심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능을 요구하는 호주 정부과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 계약으로 성능면에서 인정을 받은 거잖아요. 수출 물꼬가 트일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우리 방산 기업들의 계약 체결 소식도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는데요. 요즘 우리 방산 기업들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 중인데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해 KAI와 LIG넥스원은 현지시간으로 4일부터 7일까지 이집트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EDEX 2023에 참가했는데요.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을 타겟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KAI는 FA-50과 KF-21, 미래형항공기체(AAV) 등 차세대 공중 전투체계를 소개하고 있고요. 수리온과 소형 무장헬기(LAH)에 유무인복합체계를 적용한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우주 관련해서 차세대 중형위성 2호,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저궤도 통신위성을 전시하며 K-스페이스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LIG넥스원은 항공 유도무기인 KGGB와 FA-50에 들어가는 AESA 레이다, 대전차 유도미사일 현궁 제품을 공개했습니다.
KAI와 LIG넥스원은 이번 이집트 방산전시회에 처음 참가했는데요. 우리 방산 기업들의 무기체계가 우수한 성능과 가성비를 인정받고 있어 현지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분위깁니다.
[앵커]
방산이 특수한 시장이다보니 제도적인 지원 등이 뒷받침돼야 할 텐데요. 선전하고 있는 우리 방산기업들의 수출을 더욱 확대하려면 어떤 게 필요합니까?
[기자]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봤을 때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확대해 해외 국가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 등으로 국가 간 군사적 협력 관계가 격상됐을 때, 실제 수출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인상이 개선되는 것이 체감된다고 합니다.
또한 이번 호주에 수출하는 레드백 같은 경우 호주 시장을 겨냥해서 나온 ‘수출형 무기’인데요. 이런 수출형 무기도 우리 군에서 시범 운용을 확대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무기를 수출할 때 군에서의 운용 경험을 중요하게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네. 오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 정부와의 대규모 계약 체결부터 우리 방산 기업들의 수출 현황까지 김효진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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