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자 더 줄인다"…혜자카드 단종하는 카드사들
[앵커]
몇 년째 이어진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카드사들도 수익성 개선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허리띠 졸라매기'에서 시작된 이른바 '혜자카드' 단종 속도도 더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도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신용카드 연체액이 급증하며 20년 만에 2조 원을 돌파하는 등 비상이 걸렸습니다.
카드사들은 업황이 악화되자, 소비자 혜택도 급격히 줄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아파트 관리비와 자동차세 같은 공과금 세금 이체 카드인데, 카드사들은 장기 고객 유치를 위해 다른 카드 보다 더 공을 들여왔습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6개월 무이자 할부는 물론 10% 할인 혜택 등으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였는데, 어느새 혜택을 줄이기 시작하더니, 아예 자취를 감춰버린 카드도 적지 않습니다.
8대 주요 카드사 중 현재 자동차세 연납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곳은 단 3곳으로, 이마저도 최대 3개월에 그쳤습니다.
세탁기와 냉장고 등 고가의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12개월 등 장기 무이자 혜택을 제공해 주던 카드사들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던 혜택이 좋은 카드, ‘혜자카드’도 카드사에 되레 손해를 안겨주면서 수백 종이 단종됐습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단종된 신용카드는 459종으로, 전년(116종) 대비 무려 4배가 늘었습니다. 반면 지난해 새로 출시된 카드는 175종으로 최근 3년 이내 최저 수준입니다.
카드사들은 무이자 혜택과 혜자카드를 줄이면서 할부수수료 수익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샙니다.
7개 주요 카드사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할부수수료 수익은 2조 3,35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 넘게 증가했습니다.
[싱크]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당분간 금리가 그렇게 생각보다 낮지 않고, 고금리로 대출받은 분들이나 신용 판매했던 소비자들의 연체가 계속 늘고 있어서 그런 것들이 완화될 때까지는 상당히 (카드사) 혜택이 줄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카드업계는 올해 혜택을 더 축소해 비용 절감으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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