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사외이사 임기 3월 만료…당국 입김 작용할까

증권·금융 입력 2024-02-02 07:00:00 수정 2024-02-02 07:00:00 이연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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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80%…3월 임기 만료
KB금융 사외이사 7명 중 4명 임기 만료
금융당국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해야” 주문

[앵커]

오는 3월 국내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들 임기가 대거 만료됩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지주 사외이사를 향해 사실상 거수기 전락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개혁을 요구해왔는데요, 이 때문에 이번 사외이사 교체에 대해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인 KB금융과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의 사외이사 80% 가까이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됩니다.
 

또 BNK금융, DGB금융 , JB금융 등 지방 금융지주까지 넓히면 전체 사외이사 57명 가운데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는 38명, 전체 67%입니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KB금융지주 입니다.


KB금융지주 전체 사외이사 7명 가운데 김경호 이사회 의장과 권선주, 오규택, 최재홍 이사 등 전체 4명의 임기가 끝납니다.
 

특히, 김경호 의장은 5년 임기를 모두 채워 연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소 1명 이상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출해야 합니다.


현재 비은행 인수합병 분야 전략통으로 알려진 양종희 회장 체제에서 맞이하는 첫 사외이사진 교체라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KB금융 사외이사 교체와 관련해 내부와 외부 목소리가 적지 않아 셈법이 복잡합니다.


KB금융지주 노조는 2017년부터 줄곧 노조이사추천제 요구와 함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지만 선임은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노조가 그동안 사외이사 선임 과정의 투명성과 낙하산 인사 등을 문제로 제기해온 만큼, 이번에도 구성원 설득이 중요한 변수로 꼽힙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사외이사에 대한 날 선 목소리를 어디까지 수용해야 하느냐 고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해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독립성 강화를 강력하게 주문해왔습니다.


이 원장은 "은행지주에서 CEO나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경영진의 '참호 구축' 문제가 발생하거나 폐쇄적인 경영 문화가 나타나지 않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는데, 사실상 거수기 사외이사라고 비판한 겁니다.


금융당국의 사외이사 개혁 주문 후 첫 이사진 교체 시기를 맞이한 KB금융의 행보에 따라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사외이사 선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지주별 살펴보면, 오는 3월에만 KB금융 4명, 신한금융은 9명 전원, 하나금융 6명, 우리금융 4명, NH농협금융은 4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됩니다.


KB금융을 제외한 금융권에서는 사외이사 임기는 상법상 최대 6년입니다.


그동안 사외이사들이 대부분 연임했지만 뚜렷한 견제 역할을 해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개혁 목소리가 있는 만큼, 변화의 폭이 예상보다 클 가능성도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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