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거둔 손보사들…치열해진 순위경쟁
[앵커]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습니다. 특히 업계 3위였던 메리츠화재는 DB손해보험과 순익 경쟁 2위를 차지하며 게임체인저로 떠올랐는데요. 1, 2위는 물론 3, 4위와 격차가 더욱 좁혀져 손보업계의 순위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김도하 기잡니다.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성적표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업계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습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8,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해 1위를 수성했습니다. 당기순이익 2조 클럽 달성은 실패했지만, 세전이익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손보업계의 실적 순위를 뒤바꾼 메리츠화재의 성적입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5,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2%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2,787억원으로 3분기에 이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는 당기순이익 격차가 2,400억원 가량으로 전년보다 더욱 좁혀지면서 ‘1강(삼성화재) 4중(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구도를 흔들었습니다.
메리츠화재는 그동안 장기인보험 판매 확대 전략을 펼치며 시장점유율을 높여왔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이 같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업계 2위 자리를 지켜왔던 DB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5,367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무려 21.1%가 하락했습니다.
DB손보는 괌과 하와이 등 해외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하와이 대형 산불과 괌 태풍 등 고액 사고가 발생해 손해율이 급증한 영향입니다. 다만 일회성 요인으로 당기순이익만 감소했기 때문에 올해 2위 쟁탈전도 치열할 전망입니다.
기존의 '1강 4중' 구도에서 4중을 구성했던 KB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7,52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오는 27일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 컨센서스가 6,000억원대임을 감안하면 4위와 5위의 격차는 벌어지는 모양샙니다.
그동안 삼성화재 독주 체제였던 손보업계에서 메리츠화재가 3년 내 시장점유율 1등 달성을 목표로 내걸면서 경쟁은 더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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