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기업대출'…신흥강자로 떠오른 신한은행

[서울경제TV = 이연아 기자] 지난해부터 금융 당국이 고강도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자, 은행들은 실적 견인 창구로 기업대출 강화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사실상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사활을 걸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격적 기업 대출 영업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한은행이 이 시장에 다소 늦게 뛰어든 후 공세를 펴고 있다. 전 금융권의 연체율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신한은행까지 총력전을 펴는 것은 경영진이 수익성 제고 및 리딩뱅크 탈환의 유일한 해법으로 기업대출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대 시중은행 1분기 기업대출 '상승'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782조원으로 집계된다. 각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 기업대출 잔액이 176조원으로 집계되면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규모로 집계됐다. 다만 전 분기 대비 증가 폭은 1% 미만으로 집계됐다. 이어 두 번째는 하나은행이다. 지난달 말 기준 기업대출 규모는 162조원을 기록하며 KB국민은행과 기업대출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 분기 대비 3% 가까운 증가폭을 기록했는데, 기업대출 집중 영업 전략이 꾸준히 긍정적 결과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서, 신한은행 161조원, 우리은행 146조원, NH농협은행 137조원 등으로 기록하며,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업대출 '신흥강자' 급부상 신한은행
특히 이번 1분기 기업대출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경쟁에 뛰어든 곳은 신한은행이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기업대출 규모는 3위지만,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4% 이상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신한은행은 기업대출 시장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인 기업대출 시장 확대 전략을 앞세운 공격적 영업과 체계적 조직 신설이 큰 힘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은 전반적인 기업금융 강화를 위해 지난 1월 신한 쏠클러스터 조직을 신설했다. 은행권 최초로 본부 프로젝트 매니저, 심사역 등이 현장 기업금융전문역과 함께 종합적인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각 영업점별 배치된 현장 기업금융전문역과 본부 프로젝트매니저의 발로 뛰는 현장 영업이 성과로 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여기에 기업금융 서비스를 위해 신설된 신한 쏠크러스터 내 전문 심사역이 바로 심사 작업을 진행해 신속성과 정확성이 동반된 고객 중심 서비스 제공이 높은 시너지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기업 대출 증가에 따른 한국은행의 '중소기업 한시 특별 지원 프로그램' 홍보 효과도 기업대출 영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신한은행의 기업 대출 영업 전략이 향후 기업 대출 시장판을 흔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기업대출 보수적이던 신한은행…갑자기 전략 바꾼 이유는?
은행권에서 신한은행은 기업대출 등 기업 금융 전반적으로 높은 심사 기준을 유지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융 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관리 행보가 은행권의 수익 구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은행권 모두 가계 대출 중심 수익 구조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하자, 기업 대출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외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은 기업 대출이 거의 유일한 점,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라 자금 지원이 시급한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맞아 떨어져 기업 대출 성장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콩H지수 ELS 사태 자율 배상, 상생 금융 부담 등에 따른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기업금융 시장은 실적 개선을 견인할 돌파구로 꼽히는 것도 주요 이유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들의 경쟁이 심화될 경우 부실 대출 증가와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ya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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