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저축은행 연체율 10% 육박...9년만 최고치
[서울경제TV=김도하 기자] 2금융에서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 연체율이 10%에 육박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에 제출한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2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4.18%로 집계됐다.
1년 전(2.54%)보다 1.64%포인트 올랐으며, 지난 2015년 2분기(4.25%)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세부 업권별 연체율은 ▲ 저축은행 9.96% ▲ 상호금융 3.66% ▲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캐피탈 등) 3.21% ▲ 보험 1.31% 순이었다.
지난해 4분기보다 각 2.33%포인트, 0.93%포인트, 0.90%포인트, 0.33%포인트 올라 2015년 3분기(10.91%), 2014년 2분기(3.75%), 2014년 3분기(3.56%), 2019년 2분기(1.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각 8년 6개월, 9년 9개월, 9년 6개월, 4년 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연체율 상승폭은 4.79%포인트, 1.44%포인트, 1.41%포인트, 0.62%포인트로 더 커진다.
은행권 개입사업자 대출 연체율 역시 1분기 현재 0.54%로 2015년 1분기(0.59%) 이후 9년 내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해 1분기·4분기보다 각 0.17%포인트, 0.06%포인트 더 올랐다.
자영업자들이 한계에 몰리는 만큼 여러 곳에서 돈을 끌어 쓴 다중채무자의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1분기 자영업자 대출자(178만3,000명) 중 다중채무자는 57%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4분기(57.3%)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대출액 기준으로는 전체 자영업자 대출(752조8,000만원) 중 71.3%가 다중채무자의 빚이었다.
아울러 자영업 다중채무자는 1인당 평균 4억2,000만원의 대출을 안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은은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더해 전체 자영업자 대출 규모를 분석했다. 이들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경우다.
양 의원은 "2금융권의 연체율 급등을 보면 경제의 실핏줄인 자영업자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정부는 과감하고 적극적인 재정 운용을 통해서 내수를 진작시키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tsdoha.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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