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내려가지만… 은행 문턱 더 높아진다
6월 주담대 금리 8개월째 하락…30개월 만에 최저치
한은 “물가 오름세 둔화·미국채 10년물 금리 하락 영향”
금리 하락세 지속…가계부채 증가세 이어져
당국, 가계대출 조이기…은행권 금리 인상 결정
하반기, 주담대 금리 인상 기조·스트레스 DSR 2단계 적용
[앵커]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개월 연속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하반기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따라 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나섰고,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적용되면서 대출 한도도 줄어들게 됩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어제(31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전달보다 0.07%p 내려간 연 4.71%입니다.
기업대출은 4.88%로 전달보다 0.02%p 하락했고,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0.23%p 내려간 4.26%를 기록했습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는 전달보다 0.2%p 떨어진 3.71%, 일반 신용대출은 전달보다 0.07%p 내려간 6.04%입니다.
특히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째 하락세이고, 30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한국은행은 물가 오름세 둔화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면서 국내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낮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금리 하락이 지속하면서 가계부채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5,723억원인데, 2021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 증가입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부터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 기조로 접어들었고,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까지도 일제히 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 증가 방어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만 금리를 네 차례 인상한 KB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 금리 하단은 6월 말 3.72%대에서 지난달 4.15%까지 올랐고, 다주택자 주담대는 실행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두 차례 금리를 올린 데 이어, 내일(2일)부터 주담대 5년 고정금리를 0.15~0.3%p 인상합니다.
신한은행은 오늘(1일) 내부 회의를 거쳐 오는 7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p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상, 시장금리가 떨어지지만 가산금리를 조정해 주담대 금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가계부채 조이기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 인상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오는 9월부터 두 달 연기된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적용되면서 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됩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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