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잇달은 전기차 화재…과충전 예방 해법은?

경제·산업 입력 2024-08-07 17:37:25 수정 2024-08-07 17:37:25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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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곳곳에서 전기차 화재 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전략에 따라 보급형 전기차를 내놓는 가운데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는데요. 불이 나는 원인이 뭔지, 보완해야할 정책 등은 없는지 김효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전기차 화재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면서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주차를 거부하는 건물들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전기차에서 불이 나는 원인이 뭔가요?


[기자]

크게 2가지 원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과충전과 배터리 셀의 불량입니다. 완충된 상태에서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으면 화재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터리셀의 불량은 제작 과정에서 발생할 수도 있고, 운행 과정에서 불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상 운행 중 발생하는 배터리셀 불량은 차체 바닥이 지면과 충돌하면서 차량 하부에 탑재된 배터리셀에 충격이 가서나, 침수도로를 지나갈 때 셀이 누전이 되면서 불량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충전 중 전기차 화재 사건들도 완충 후 케이블 제거를 하지 않아 발생한 과충전으로 인한 화재로, 전문가들은 “과충전만 막아도 전기차 화재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앵커]

전기차를 충전할 때 과충전되지 않도록 특히 주의가 필요하겠네요. 그렇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긴 충전시간동안 과충전 여부에만 신경을 쓰긴 어려울 텐데, 차체나 충전기 자체에 과충전 방지를 위한 기능은 없나요?


[기자]

네. 우선 전기차 충전기에는 과충전 방지 예방 장치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현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는 30만개의 완속 충전기에는 과충전 방지 예방 장치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지하주차장의 경우 소방차 진입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많은 차량이 밀집돼 있고 전선과 수도라인 등의 소실 위험이 있어 피해 강도도 더 크기 때문에 과충전 예방 장치 설치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충전 예방 장치 설치에 대한 예산 편성 등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정부가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과충전 예방 장치를 설치하면 충전기 1대당 약 4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올해 새로 설치되는 충전기만 적용 대상이라 이미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에는 보조금 지급이 안된다는 겁니다. 이미 설치된 30만기의 완속 충전기에도 과충전 방지 기능이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지원도 필요합니다.


[앵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충전기의 과충전 예방 장치도 사고를 막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그렇습니다. 보조금 지급 대상인 과충전 예방 장치가 과충전을 확실히 예방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 봐야하는 점입니다. 현재는 VAS, 즉 베터리 데이터 수집용 시험을 통과 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데, VAS 시험은 충전기와 차 사이 통신 기능만 확인하면 되는거라 과충전 방지에 대한 테스트로 한참 부족합니다. 통신 기능이 있으면 과충전 예방을 할 수 있다고 간주하는 것입니다. 정책의 빈틈을 이용해 보조금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책 보완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과충전 제어는 배터리 완충 시 충전기가 충전을 멈추면 된다”며 “실질적으로 배터리와 충전기 간 충전상황을 전달하는 통신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가 중요하고, 때문에 사전에 과충전 제어 여부에 대한 시험은 따로 하지 않는다”며 “보조금 지급 시에는 과충전 제어가 되는지 여부를 확인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제조사 측에도 차체 자체에 과충전 방지 기능이 있냐고 물어봤는데요. 현대차 측은 BMS로 불리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통해 과충전을 제어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다만 이번 금산 주차타워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도 충전기가 꽂힌 채 불이 났기 때문에 보완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과충전 문제가 해결이 된다고 해도 주행 중 충돌이나 침수 등의 상황을 아예 피하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차량 제작 단계부터 배터리 안전성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 일텐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장치가 있지만 전기차 보급에 맞춰 안전성도 더욱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취재 결과 현대차의 경우 열전이를 막는 열전이 방지 기술을 캐스퍼 일렉트릭 등 최근 출시 전기차에 탑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벤츠의 전기차에는 충돌 시 자동으로 꺼지는 고전압 보호 시스템이 탑재돼 있습니다. 고전압 시스템이 배터리의 온도와 전류 회로 등을 모니터링하는 건데요. 심각한 충돌이 발생하면 고전압 시스템이 차단돼 화재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인천 청라에서 불이 난 EQE 모델에도 고전압 보호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충돌 외 상황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네. 전기차 화재 원인부터 안전성 강화 필요성까지 김효진 기자와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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