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부품 사용 ‘커넥티드카’ 판매 금지…韓기업, 반사이익 기대감

경제·산업 입력 2024-09-25 07:14:51 수정 2024-09-25 07:14:51 이혜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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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선 네트워크로 정보 교환 ‘커넥티드 카’…국가 안보 우려”
중·러시아 기술 적용 VCS·ADS 포함 차량 미국서 판매 안돼
한자연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 기회…보안 기술 투자 늘려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경제TV=이혜란기자] 미국 상무부가 23일(현지시간), 자국에 수입 및 판매되는 커넥티드 차량에 중국 또는 러시아의 정보 기술이 들어간 부품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잠정 규칙을 발표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에는 소프트웨어 탑재가 기본이 되고 있어 ‘자동차 보안 기술’ 역시 중요한 스펙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국내 자동차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美 “무선 네트워크로 정보 교환하는 ‘커넥티드 카’…국가 안보 우려”

이번 규정안에서 언급된 ‘커넥티드 차량’은 무선인터넷으로 주변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내비게이션과, 자율주행, 운전자보조시스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차량을 말한다. 미국은 규제에 대한 명분으로 우려국이 극단적인 상황에서 악의적으로 미국에서 운행 중인 모든 자국의 차량을 동시에 통제할 경우 국가 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를 놓고 업계 관계자들은 안보뿐 아니라 자국의 산업 보호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우려국 이외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VCS(차량연결시스템)이나 ADS(자율주행시스템)에 중국 또는 러시아 기술이 적용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커텍티드 차량을 만들어도 미국에 수출과 판매는 금지된다. 구체적으로 규제대상은 차량연결시스템(VCS)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자율주행시스템(ADS) 소프트웨어로 규정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2027년 모델부터, 하드웨어는 2029년 하반기 또는 2030년 모델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시점을 유예했다.

신년사 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뉴스1]

◇ 한자연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 기회…보안 기술 투자 늘려야”

이번 미국의 조처는 국내 자동차 부품 기업에 수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미국의 중국산 커넥티드카 사이버보안 규제영향’ 보고서에서 장홍창 정책전략실 선임연구원은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 기회로 연결 지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내수 비중이 높은 국내 중소 부품사는 사이버보안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기술 공백을 사전에 진단하고, 보안 기술 고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움직이는 스마트폰으로 불릴 정도로 자동차 내에 소프트웨어 기능이 늘어나면서, 자동차의 보안 문제는 점차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 선임연구원은 글로벌에서 요구하는 수준까지 사이버보안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국내 중소 부품사의 경우 기존 대비 120~130%의 자원과 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사이버보안 수준이 국내 자동차의 경쟁력을 높이는 차량의 주요한 스펙이 될 수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미래를 지킬 수 있는 보안 의식’을 강조한 바 있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사이버 보안을 위한 정보보호 투자금에 425억3,000만원을 투자해 전년(340억 4,000만원)에 비해 24.9% 늘렸다. 2021년 231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확대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술력 축적과 투자를 통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국산 비중을 높여 보안과 해킹에 철저하게 대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놓는 것은, 우리나라가 원가만 놓고 중국 등과 비교했을 때 존재하던 한계를 극복할 우회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혜란 기자 /ra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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