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미래전략 ‘현대웨이’...차세대 모빌리티 전략은? (1)
경제·산업
입력 2024-10-22 14:48:52
수정 2024-10-22 14:48:52
이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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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전동차 라인업, 하이브리드차가 수익 창출 '효자'
포트폴리오 다각화…전동화 풀라인업 구축
하이브리드차로 수익성 지켜
PHEV 국내 출시 여부에 '눈길'
[서울경제TV=이수빈 인턴기자]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미래 전략에서 ‘친환경’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소차로 나아가는 전환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이전의 방식에서 벗어나 자동차에 동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방식이 성장의 속도와 방향성을 좌우한다.
국내 자동차 업계를 선도하는 현대차는 “친환경 시장에서 미래를 돌파하겠다”는 미래 방향성을 그려가고 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의 개발·생산과 더불어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이 수소로 전환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을 확신한다며 수소차에 대한 기반을 다지고, 연계 사업의 확장을 통해 모빌리티 산업의 ‘퍼스트 무버’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의 전동화 전략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현대차 전략의 기본, 전동화 라인업은 '다다익선'
최근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그 수요가 현저히 줄어들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서는 전동화 사업 추진을 일보 후퇴하고 있다.
그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자동차의 행보가 돋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8월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동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현대 웨이’를 선언했다.
현대 웨이로 나아가기 위한 현대차의 가장 근본적인 전략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하나의 분야에 올인하기보다 여러 종류의 사업에 분산 투자한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빠른 후퇴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어느 한 종류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방식의 전동화에 발 뻗으며 전동화 ‘풀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이를 통해 전기차 캐즘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 규제 등 불확실한 시장에 대한 안정적인 대응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 웨이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차만의 유연한 대응 체계” 라며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회사의 재무 안전성을 유지하고 지역별 차종별 전동화 수요 변화에 기반한 유연한 물량 배정 등 생산 판매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캐즘 속 든든한 수입원, 하이브리드 자동차
현대차의 전동화 풀라인업은 현재의 단기적인 수요를 충족시키며 수익성을 지키고, 중장기적으로 사업을 확장해가는 발판으로 작용한다. 그중 하이브리드차는 올해 현대차의 든든한 믿을 구석이 됐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올해 실적은 하이브리드차가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차그룹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4% 늘어난 12만 2,421대가 팔렸다. 전체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새 9.1%에서 11.6%로 커졌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이 두 자릿수로 확대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기차 판매량이 같은 기간 동안 24.7% 감소한 것을 고려했을 때 하이브리드차가 잘 팔리면서 전기차 판매 부진을 보완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줄어드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하이브리드 차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전환이라는 큰 틀의 목표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법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승조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수익성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두 자릿수로 한 자릿수인 전기차보다 더 좋다. 현대차의 강점인 유연 생산 체제를 앞세워 하이브리드차 판매 물량을 지속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다양한 라인업’ 통한 경쟁력 확보가 관건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풀하이브리드(HEV) 자동차와 플러그드인 하이브리드(PHEV) 자동차 등의 여러 종류로 나뉜다.
HEV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갖춘, 가장 대표적인 방식으로 일반출발이나 저속구간에서는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하다가 큰 힘이 필요하게 되면 내연기관 엔진 힘으로 주행한다. 그동안 전기모터는 정지하고 배터리에 전력이 충전이 된다.
PHEV는 내연기관에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모두 사용했다는 점은 HEV와 동일하지만 전기차처럼 배터리를 외부 전원으로 충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갖는다. 전기 배터리가 방전되어도 충전하면 되고, 충전소를 찾지 못하면 주유를 할 수 있다.
기존의 현대차의 하이브리드는 준중형 및 중형 차급 중심으로한 HEV 시스템이 적용됐다. 투싼, 싼타페, 아반떼, 쏘나타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PHEV는 투싼 한 종류만 적용돼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14차종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확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인기를 끌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내연기관을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재탄생 시키며 든든한 수익원으로서 역할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내수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그랜저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다양한 라인업의 PHEV가 출시 및 양산될 수 있을지도 이목이 쏠린다.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구매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아 이를 계기로 현대차가 PHEV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선 PHEV 수요가 분명히 확인되는데, 국내에선 가격 경쟁력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과연 현대차의 PHEV가 가격과 정책의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선 찬밥신세 PHEV,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 공략하는 ‘무기’ 됐다
내수시장과는 다르게 글로벌 시장에서 PHEV는 전기차로 인정받으며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중국 1위 전기차 기업 BYD가 지난해 판매한 PHEV는 약 95만대로, 91만대를 기록한 전기차보다 더 많다. 지난 2월 기준 독일 PHEV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22.3%, 벨기에 21.8%. 프랑스는 11.8% 늘어났다.
현대차의 경우 2023년 투싼, 싼타페, 쏘렌토 등 국산 PHEV 수출의 경우 6만 5,075대로 40.9%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PHEV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 국내 법인에서 PHEV는 한 종류뿐이지만, 미국에서는 투싼과 싼타페, 아반떼 등 다양한 차종이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 미국 판매 법인(HMA)에 따르면, 특히 투싼 PHEV는 작년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썼다. 2022년 대비 판매량이 44% 증가하며 현대차 미국 법인의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PHEV의 수출 호조에 발맞춰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생산설비를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투싼 하이브리드를 울산 5공장에서만 제작했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울산 3공장에서도 차량을 생산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1만여대를 북미시장에 추가 투입하는 것이 현대차의 목표다.
또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10월 정도 가동할 예정이다"라며 "HMGMA에서 하이브리드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시설 투자를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HMGMA를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계획하고 올해 연말 준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해외에서도 전기차 수요 증가가 둔화하면서 하이브리드 차종 생산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b4139@sedaily.com
국내 자동차 업계를 선도하는 현대차는 “친환경 시장에서 미래를 돌파하겠다”는 미래 방향성을 그려가고 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의 개발·생산과 더불어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이 수소로 전환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을 확신한다며 수소차에 대한 기반을 다지고, 연계 사업의 확장을 통해 모빌리티 산업의 ‘퍼스트 무버’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의 전동화 전략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현대차 전략의 기본, 전동화 라인업은 '다다익선'
최근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그 수요가 현저히 줄어들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서는 전동화 사업 추진을 일보 후퇴하고 있다.
그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자동차의 행보가 돋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8월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동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현대 웨이’를 선언했다.
현대 웨이로 나아가기 위한 현대차의 가장 근본적인 전략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하나의 분야에 올인하기보다 여러 종류의 사업에 분산 투자한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빠른 후퇴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어느 한 종류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방식의 전동화에 발 뻗으며 전동화 ‘풀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이를 통해 전기차 캐즘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 규제 등 불확실한 시장에 대한 안정적인 대응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 웨이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차만의 유연한 대응 체계” 라며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회사의 재무 안전성을 유지하고 지역별 차종별 전동화 수요 변화에 기반한 유연한 물량 배정 등 생산 판매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캐즘 속 든든한 수입원, 하이브리드 자동차
현대차의 전동화 풀라인업은 현재의 단기적인 수요를 충족시키며 수익성을 지키고, 중장기적으로 사업을 확장해가는 발판으로 작용한다. 그중 하이브리드차는 올해 현대차의 든든한 믿을 구석이 됐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올해 실적은 하이브리드차가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차그룹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4% 늘어난 12만 2,421대가 팔렸다. 전체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새 9.1%에서 11.6%로 커졌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이 두 자릿수로 확대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기차 판매량이 같은 기간 동안 24.7% 감소한 것을 고려했을 때 하이브리드차가 잘 팔리면서 전기차 판매 부진을 보완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줄어드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하이브리드 차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전환이라는 큰 틀의 목표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법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승조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수익성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두 자릿수로 한 자릿수인 전기차보다 더 좋다. 현대차의 강점인 유연 생산 체제를 앞세워 하이브리드차 판매 물량을 지속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다양한 라인업’ 통한 경쟁력 확보가 관건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풀하이브리드(HEV) 자동차와 플러그드인 하이브리드(PHEV) 자동차 등의 여러 종류로 나뉜다.
HEV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갖춘, 가장 대표적인 방식으로 일반출발이나 저속구간에서는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하다가 큰 힘이 필요하게 되면 내연기관 엔진 힘으로 주행한다. 그동안 전기모터는 정지하고 배터리에 전력이 충전이 된다.
PHEV는 내연기관에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모두 사용했다는 점은 HEV와 동일하지만 전기차처럼 배터리를 외부 전원으로 충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갖는다. 전기 배터리가 방전되어도 충전하면 되고, 충전소를 찾지 못하면 주유를 할 수 있다.
기존의 현대차의 하이브리드는 준중형 및 중형 차급 중심으로한 HEV 시스템이 적용됐다. 투싼, 싼타페, 아반떼, 쏘나타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PHEV는 투싼 한 종류만 적용돼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14차종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확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인기를 끌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내연기관을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재탄생 시키며 든든한 수익원으로서 역할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내수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그랜저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다양한 라인업의 PHEV가 출시 및 양산될 수 있을지도 이목이 쏠린다.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구매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아 이를 계기로 현대차가 PHEV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선 PHEV 수요가 분명히 확인되는데, 국내에선 가격 경쟁력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과연 현대차의 PHEV가 가격과 정책의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선 찬밥신세 PHEV,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 공략하는 ‘무기’ 됐다
내수시장과는 다르게 글로벌 시장에서 PHEV는 전기차로 인정받으며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중국 1위 전기차 기업 BYD가 지난해 판매한 PHEV는 약 95만대로, 91만대를 기록한 전기차보다 더 많다. 지난 2월 기준 독일 PHEV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22.3%, 벨기에 21.8%. 프랑스는 11.8% 늘어났다.
현대차의 경우 2023년 투싼, 싼타페, 쏘렌토 등 국산 PHEV 수출의 경우 6만 5,075대로 40.9%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PHEV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 국내 법인에서 PHEV는 한 종류뿐이지만, 미국에서는 투싼과 싼타페, 아반떼 등 다양한 차종이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 미국 판매 법인(HMA)에 따르면, 특히 투싼 PHEV는 작년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썼다. 2022년 대비 판매량이 44% 증가하며 현대차 미국 법인의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PHEV의 수출 호조에 발맞춰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생산설비를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투싼 하이브리드를 울산 5공장에서만 제작했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울산 3공장에서도 차량을 생산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1만여대를 북미시장에 추가 투입하는 것이 현대차의 목표다.
또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10월 정도 가동할 예정이다"라며 "HMGMA에서 하이브리드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시설 투자를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HMGMA를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계획하고 올해 연말 준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해외에서도 전기차 수요 증가가 둔화하면서 하이브리드 차종 생산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b413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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