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유통가, 오너 3·4세 전면으로…세대교체 속도
경제·산업
입력 2024-11-27 17:33:06
수정 2024-11-27 17:33:06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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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기 GS 사장, 부회장 승진…GS리테일 대표엔 허서홍
2025년도 유통업계 인사 키워드는 ‘인적 쇄신’·‘세대교체’
오너가 3·4세, 신사업 발굴·시너지 창출 등 중장기 비전 집중
[앵커]
오늘(27일) GS그룹이 임원를 단행하면서 유통업계의 연말 인사가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내수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 등 다수의 기업들이 ‘쇄신’ 기조를 보였는데요. 산업2부 이혜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GS그룹이 오늘 2025년도 임원 인사를 발표했죠. 어떤 변화를 줬나요?
[기자]
GS그룹은 홍순기 ㈜GS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습니다. GS리테일에서는 허연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오너가 4세인 허서홍 경영전략 서비스 유닛장(부사장)이 올랐습니다. 9년 만에 GS리테일 대표가 교체된 건데요.
특히 GS리테일은 홈쇼핑, 요기요 등의 사업 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에 대표를 교체하는 쇄신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번 인사는 각 계열사별 이사회 등을 거쳐 확정됩니다.
GS리테일의 새로운 수장이 된 허서홍 부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06년 GS홈쇼핑 입사를 시작으로, 2012년부터는 GS에너지에서 근무했습니다. 2016년 상무로 승진해, 이후 2019년 경영지원본부장 전무를 거쳤고요. 2020년 9월부터는 지주사에서 그룹 차원의 신사업에 대한 실행력을 축적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11월 GS리테일 경영전략 서비스 유닛장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신사업 조직을 관리했습니다.
[앵커]
GS리테일의 대표이사가 세대교체 되면서 앞으로 그룹차원에서도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것 같은데요. 임원들의 인사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보이나요?
[기자]
GS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검증된 핵심 인재를 최고 경영진으로 선임해 전진에 배치하고, 내·외부 인재를 적극 발탁해 쇄신을 가속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GS의 ‘믿을맨’으로 불리는 홍순기 ㈜GS 대표이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는데요. 홍 부회장은 2004년 GS 출범과 함께 업무지원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했고, 2020년에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허태수 회장이 주도하는 GS그룹의 경영 혁신을 보좌한 인물입니다.
약 20여 년간 그룹의 성장을 지원해 온 조용한 조력자로서 조직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요. 그룹 내 유일한 부회장으로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그룹의 내실을 견고히 하면서 허태수 회장의 미래 성장 드라이브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도 계열사 대표가 대폭 교체됐습니다.
[앵커]
유통업계 연말 인사는 이제 롯데그룹 정도 남겨두고 있죠.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 같은데요. 이번 유통업계 인사의 공통점이 있나요?
[기자]
네, 우선 ‘인적 쇄신’과 ‘세대교체’, 이 두 가지 키워드가 특징이라고 꼽을 수 있습니다. 앞서 유통 ‘빅3’ 중 가장 먼저 임원 인사를 발표한 신세계그룹은 ‘신상필벌’의 기조로, 6개 계열사 수장을 교체했는데요. 특히 정유경 주식회사 신세계 그룹 총괄 사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마트와 백화점 사업의 분리를 통해 본업 경쟁력을 한층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은 차남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켜 형제 경영 체제를 강화하며 전체적으로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도, 면세점 등 부진한 실적을 보인 계열사 4곳의 대표가 교체되는 등 실적 개선의 의지를 보였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내일(28일)로 예고된 롯데그룹의 인사안에서도 ‘쇄신’의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최근 유동성 위기 소문으로 주요 상장사 주가가 동반 하락하는 모습 등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세대교체’는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연말 유통업계 인사에서 오너가 3,4세들이 잇따라 승진하면서 그룹 경영 세대교체에 속도가 붙고 있는데요. 특히 식품업계 ‘빅2’인 농심과 삼양식품의 인사에서는 90년대생의 오너가 3세들이 나란히 전면에 나섰습니다.
최근 농심은 임원인사를 통해 신동원 회장의 장남 신상열 미래사업실장 상무를 전무로, 장녀 신수정 책임은 상품마케팅실 상무로 승진시켰습니다. 삼양식품은 이미 지난해부터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상무가 경영 전면에서 그룹 내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혁신 경영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신 전무가 맡은 업무는 신사업 발굴인데요. 앞으로 농심의 중장기 비전, 목표, 전략 등을 중심으로 기존 식품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삼양의 전 상무의 경우 지난해 9월 진행된 비전선포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헬스케어, 콘텐츠 중심의 미래 비전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줄어드는 내수 시장에 수출이나 사업 다각화 등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젊은 피를 수혈해 그룹 내 신사업을 발굴하고 미래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업계의 의지가 보이는 대목입니다.
[앵커]
네, 치열한 경쟁과 내수시장의 축소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실적 악화에 빠진 유통업체들이 이번 인사를 통해서 어떻게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지 앞으로 지켜봐야겠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hy2ee@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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