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딜러사 문 닫고 떨이 판매”…‘BYD 위기설’ 확산

경제·산업 입력 2025-06-12 17:24:55 수정 2025-06-12 18:35:35 이혜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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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플러스] “딜러사 문 닫고 떨이 판매”…‘BYD 위기설’ 확산


[앵커]
중국 전기차 1위 업체 비야디(BYD)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모델 가격을 대폭 인하하며 출혈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량 생산된 차량을 싼값에 밀어내며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샌데요. 이 같은 BYD의 행보엔 부채 누적과 재무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산업1부 이혜란 기자와 짚어 보죠.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BYD가 국내시장에서 2000만원대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눈길을 끌었죠. 중국에서 판매하는 차량도 최대 34%가량 할인판매에 나서며 놀라움을 주고 있는데요. 이렇게 싸게 차를 팔수 있냐는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어떤 배경이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재고 처분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출혈 경쟁에 나선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시장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자국 시장에서 치열한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인데요. BYD는 지난달 자국 내에서 판매 중인 주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차에 다음 달까지 두 자릿수 할인율을 적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주력 모델인 중형 세단 ‘씰’은 최대 34%, 소형 모델 ‘시걸’을 약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습니다. 보급형 전기차인 ‘시걸’은 우리 돈 1000만원 초반대면 살 수 있을 정돕니다.

이 같은 가격 인하는 중국 내 완성차 업계 전반으로 확산 중입니다. 체리자동차도 최대 47%, 지리·창안·상하이GM 등도 두 자릿수 할인율을 적용하며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는데요.
업계는 보조금 정책으로 전기차 업체가 급증한 뒤 이어진 과잉 공급과 시장 포화가 이런 출혈 경쟁을 유발했다고 분석합니다. 기업들이 재고도 처분하고 유동성도 확보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겁니다.

[앵커]
이 정도로 가격을 낮춰 판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요. BYD 재무상황에 관심이 쏠리죠. ‘BYD 위기설’, ‘BYD 파산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BYD가 공개한 2024년 2분기 기준 순부채는 277억위안, 우리 돈 약 5조3111억원입니다. 하지만 홍콩 회계법인 GMT리서치는 실제 순부채가 약 62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BYD가 자체 공개한 수치의 11배 이상에 달하는 건데요. GMT리서치는 BYD가 자체 회계처리 방식으로 부채를 과소 계산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BYD 위기설’이나 ‘BYD 파산설’이 나오는 이윤데요.

여기에 BYD의 최대 딜러사 첸청그룹이 최근 20곳 이상의 매장을 폐점한 것도 위기설에 한 몫하고 있습니다. 첸청은 “BYD의 유통 정책 변화로 자금 흐름에 차질이 생겼다”고 입장을 밝혔는데요. BYD 측은 “첸청 그룹 내부의 사업 운영 미숙이 원인”이라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중국 업체들의 치킨게임이 본격화되자 중국 정부도 지나친 할인 경쟁을 경고했다고요? 

[기자]
네, 창청자동차의 웨이젠쥔 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중국 자동차 산업에는 과거 무리한 확장 끝에 파산한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 같은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무리한 사업 투자·확장으로 막대한 빚을 갚지 못해 도산한 헝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BYD는 부품을 공급받은 뒤 어음을 발행해 평균 9개월~1년 뒤에 대금을 지급하고 있는데요.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평균 기한인 2~3개월보다 훨씬 긴 수준입니다. 이로 인해 협력사에 대한 미지급 금액이 쌓이며 부채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BYD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들이 대규모 할인 경쟁에 나서자, 중국 정부도 개입에 나섰는데요. 중국 산업정보화부는 지나친 할인 경쟁은 산업 전체를 해칠 수 있다며 업체들에 자제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출혈 경쟁이 지속되면, 부채 문제가 커지며 파산하는 곳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중국 내 출혈 경쟁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도 영향을 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업계에선 BYD 등 중국차 업체들이 재고 처리와 재무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 재고를 헐값에 밀어내기 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네. BYD가 촉발한 전기차 가격경쟁이 글로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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