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해외 ABS 발행 ‘러시’…“유동성 확보 적기”
금융·증권
입력 2024-12-13 17:28:45
수정 2024-12-13 19:51:29
김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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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해외 자산유동화증권, ABS 발행에 적극적입니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선제적으로 대규모 유동성 확보에 나선 모습인데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를 웃돌고 있는 데다 내년 1월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금리인하 사이클이 조기 종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자금 확보에 적기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도하 기잡니다.
[기자]
이달 들어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현대캐피탈이 발행한 해외 ABS는 총 14억 달러 규모.
ABS는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으로, 여전채보다 이자율이 낮고 평균 만기가 3년 정도로 길어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가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ABS는 위험보유규제에 따라 자산보유자가 신용위험을 5% 부담해야 합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ABS를 발행하면 이 같은 규제가 없어 발행 리스크가 줄어듭니다.
특히 최근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서 신인도가 높은 금융사들은 해외 자산으로 조달하는 게 유리한 상황.
롯데카드는 어제(12일) 3억 달러(약 4,200억원) 규모의 해외 ABS를 발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카드도 이달 초 4억 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해외 ABS 방식으로 발행했습니다.
이들 카드사는 회사채보다 경쟁력 있는 금리로 조달비용을 절감했고, 환율과 이자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제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무려 7억 달러(약 9,800억원) 규모의 해외 ABS를 발행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이 지난 2002년 해외 ABS 발행을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여신전문금융사들이 대규모 해외 ABS 발행에 나선 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고, 현재 신용도가 양호할 때 카드론 등 자금 수요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우려도 있어, 고금리와 강달러 전망에 힘이 실린 상황.
[싱크]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한국신용카드학회장)
“당초보다 내년에 금리가 낮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서두르는 게 좀 필요하다…당초에 듀레이션 1년으로 했던 카드사들이 내년도 금리가 생각보다 낮아지지 않는다고 판단을 한다면 굳이 지금 미룰 이유가 없거든요.”
원화 가치가 낮아지고,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려는 여신전문금융사들의 셈법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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