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격전…배타적사용권에 AI까지

금융·증권 입력 2025-01-28 08:00:06 수정 2025-01-28 08:00:06 김도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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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장 2032년 152억 달러 규모 전망…보험사 눈독
펫보험 가입 1년새 8% 늘어…양육비용 증가에 가입률 증가 전망
캐롯 "AI로 반려견 건강관리"…펫테크·펫헬스·펫보험 연계 전략
메리츠, '업계 최초' 유병력 펫보험 출시…DB손보, 6개월 독점판매권 확보
"아직 고점 맞이하지 않은 시장…펫코노미 2.0 시대 차별화된 전략 필요"











[서울경제TV=김도하 기자] 최근 손해보험사들이 펫보험 담보를 확대하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연달아 출시하면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펫보험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22년 기준 62억 달러로 추산되며, 오는 2032년에는 15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반려산업의 경우, 반려인의 소득이 높을수록 반려동물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는 등 키즈산업과 유사한 구조를 보여, 보험업계에서도 상당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시장으로 꼽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펫보험 신계약 건수는 6만3,113건으로, 전년(5만8,456건) 대비 7.97%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반려동물을 양육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펫보험 가입률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은 올해 펫보험에 승부수를 띄운 모양새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23일 반려견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반려견 건강관리 서비스 '텔레파시'를 출시했다.

자체 개발한 IoT 기기 '텔레팟'을 이용해 반려견의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행동 감지 AI 기술로 학습·분석해 개인화된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펫테크'와 '펫헬스', '펫보험'을 연계해 리스크 관리와 고객 접점 확대, 신규 비즈니스 창출 기회 등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초로 장기 반려견 보험을 출시하며 펫보험 시장을 개척한 메리츠화재는 지난 20일 기존 질병 등 치료 이력이 있어도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형 반려동물 보험 2종을 출시했다.

기존에는 3개월 이내 동물병원 치료 이력이 있는 경우 가입이 어려웠지만, 이번 상품은 입원이나 수술 경험이 아닌 경우엔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반려동물 보험 시장 1위 보험사답게 양질의 데이터를 토대로 반려동물 자체 코호트 통계를 구축, 유병력 상품 출시에 성공했다"며 "정부의 반려동물 보험 활성화 노력에도 가입률이 1.7%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번 유병력 반려동물 보험 출시가 가입률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산업 관련 정책이 시장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입 문턱을 낮춰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DB손해보험이 펫보험 신상품과 배타적사용권 확보에 나서며 맞불을 놨다. 

DB손보는 지난 23일 '반려동물위탁비용(실손)'의 새로운 급부방식 1종, 새로운 위험담보 1종 등 총 2종에 대해 향후 6개월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반려견 무게 구분에 따라 보장한도를  차등화하고, 반려인 입원 후 상급종합병원 통원 시 반려동물 위탁비용을 보장하는 내용이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대한수의사회와 공동으로 기획한 '개물림보상보험'을 출시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연간 보험료는 약 1만원으로 비용 부담을 최소화했으며 반려동물 사망 시 15만원의 위로금과 500만원 한도의 반려동물 배상책임손해를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가 지분 투자한 펫 전문 보험사인 '마이브라운'은 지난해 9월 예비허가를 받았다. 마이브라운은 자본금 출자, 인력 채용 및 물적 설비 구축 등 허가 요건을 갖춰 올해 상반기 중 금융위에 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김수경 삼정KPMG 수석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반려동물 시장은 아직 고점을 맞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는 성장성 높은 시장"이라며 "펫코노미 2.0 시대를 맞아 차별화된 전략적 접근으로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itsdoha.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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