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팩토링채권 거액 연체…건전성 먹구름

금융·증권 입력 2025-03-03 08:00:04 수정 2025-03-03 17:16:18 김도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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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카드]
[서울경제TV=김도하 기자] 2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롯데카드에서 거액의 팩토링 연체가 발생하면서 건전성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가 보유한 팩토링 채권에서 거액의 연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카드가 팩토링 대출을 내준 중소 렌탈업체가 경기 악화로 연체를 시작하며 부실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팩토링 대출은 기업이 보유한 매출 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해주는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6일 발행한 보고서에서 "롯데카드가 보유한 팩토링채권에서 거액 연체가 발생했다"며 "해당 채권은 소매 렌탈사에 대한 단일 채권으로, 2025년 1월말 기준 잔액은 786억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4년 결산 시 37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지난해 9월말 기준 ROA는 약 0.2%p 하락, 금감원 기준 연체채권비율은 약 0.3%p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이번 부실여신 발생이 회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타 신용카드사 대비 높은 위험자산 규모를 고려해 리스크관리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을 주로 취급하는 다른 전업카드사와 달리 팩토링을 포함한 기업금융 취급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내 기업금융 비중은 9.9%다. 팩토링 채권 잔액은 총 6326억원으로 총자산의 2.6%를 차지한다. 다른 전업카드사의 경우 팩토링을 취급하지 않거나 총자산 내 비중이 0.5% 미만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9월말 소폭 개선됐던 연체율은 이번 부실자산 발생으로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부동산PF 부실화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짚었다.

나신평은 국내 경기 부진과 부동산 시장 하락을 감안하면 롯데카드의 추가적인 건전성 저하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신평은 롯데카드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자산 규모와 건전성 저하 압력 등을 고려해 대손비용 부담과 건전성 지표 변동, 전반적인 리스크관리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tsdoha.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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