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알래스카 가스 사업 참여 선언…韓도 압박 커지나
경제·산업
입력 2025-03-23 09:56:41
수정 2025-03-23 09:56:41
김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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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주지사 이주 방한 '마케팅'…한미당국 실무채널 소통

[서울경제TV=김수윤 인턴기자] 대만이 미국 알래스카 가스 개발 사업에 참여를 선언하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과 대만이 연이어 관심을 보인 가운데, 한국도 참여 요구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대만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국영 석유기업인 대만중유공사(CPC)는 지난 20일 타이베이에서 미국 알래스카 가스라인 개발공사(AGDC)와 액화천연가스(LNG) 구매·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대만중유공사는 향후 알래스카에서 생산된 가스를 LNG 형태로 도입하고, 인프라 건설에도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정부도 알래스카 가스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명했다. 지난 2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일본 정부는 해당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뜻을 밝혔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에서 이를 "미국산 LNG 수출 확대의 대대적인 성과"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극권 동토인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지역 푸르도베이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약 1300㎞의 가스관을 통해 앵커리지 인근 니키스키까지 운송한 후 액화해 수출하는 사업이다. 미국은 동아시아 주요 LNG 수입국인 일본, 한국, 대만이 개발 과정부터 장기 구매 계약까지 적극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의회 연설에서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수조달러씩 투자하며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고 언급하며, 한국의 참여를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대만이 의향서 체결까지 진행한 데 이어 일본도 관심을 표명하면서, 한국도 미국의 참여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일본과 대만 방문에 이어 오는 24~25일 한국을 찾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과 만나 한국의 사업 참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SK이노베이션 E&S, GS에너지 등 주요 기업들과도 개별 면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한 정부 관계자는 "사업성 측면에서 우려가 있어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이 사업을 국정과제로 부각하고 있어 현실화될 경우 한국에도 중요한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성익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지역개발정책위원회 분과부의장은 "미국이 대만의 참여를 계기로 일본, 한국에도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사업 참여 여부를 검토할 때 에너지 차원을 넘어 다양한 대미 압력을 완화할 수 있는 전략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su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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