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HBM4 장비 전량 수주할 것"
경제·산업
입력 2025-07-30 16:19:33
수정 2025-07-30 16:19:33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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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 본더 매출 78%⋯실적 상승 견인"

김 부사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2분기 잠정실적 리뷰 설명회'에서 "최근 국내 HBM 제조사가 실적발표를 통해 투자를 늘린다고 했는데 이는 HBM4 장비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HBM 제조사는 기존 한미반도체의 고객사인 SK하이닉스로, HBM3E용(5세대)뿐 아니라 HBM4용 TC 본더 장비 역시 공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한미반도체 매출은 1800억원, 영업이익은 8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45.8%, 55.7% 증가한 수치다.
김 부사장은 "2분기 전체 매출액의 90%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으며, TC 본더는 전체 매출액의 78% 수준"이라며 "앞으로 3~4년 동안 해외 매출액이 국내보다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TC 본더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78%를 차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한미반도체는 현재 미국 마이크론, 대만 ASE 등에 TC 본더를 납품하고 있다. HBM은 D램을 여러 개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D램에 열과 압력을 가해 고정하는 공정에 TC 본더가 쓰인다. 한미반도체는 TC 본더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HBM3E 12단 생산용 TC 본더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HBM4는 현재 시장 주류인 HBM3E(5세대)에 이은 차세대 제품인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미국 마이크론과 내년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한미반도체는 제조사들의 HBM4 생산에 맞춰 HBM4 전용 장비 'TC 본더 4'의 생산을 이달 시작했다.
김 부사장은 "HBM4용 TC 본더 양산을 위한 장비 테스트를 하는 곳은 한미반도체와 해외 업체(ASMPT)뿐이고, 그 외 국내 다른 회사에는 없다"며 "특정 해외 고객사에 HBM4 생산 장비를 독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이 언급한 국내 다른 회사는 SK하이닉스에 같이 HBM3E용 TC 본더를 공급하는 경쟁사 한화세미텍으로 추정된다.
또 HBM4 장비를 독점 공급할 예정인 회사는 기존 고객인 마이크론으로 예상된다. 이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TC 본더 월 캐파(생산능력)도 35대에서 내년 45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 해외 고객사로부터 대규모 주문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해외 고객사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은 지난해 국내 특정 고객사의 매출액의 두 배를 넘길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TC 본더 장비 수주 확대로 연간 매출액은 최소 8천억원에서 최대 1조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한미반도체의 매출액은 5589억원이다.
김 부사장은 "일부 투자자들이 다른 기업들을 언급하지만, 저희를 제외하고 (TC 본더 장비의) 양산 공정에서 대응할 수 있는 업체는 없다고 자신한다"며 "올해 AI 반도체 패키징 분야와 HBM 생산 분야에서 국내 신규 고객사 몇몇을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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