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진에…코스닥社 '기발행 CB 매각' 지연 줄이어
금융·증권
입력 2025-09-29 07:00:04
수정 2025-09-29 07:00:04
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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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밑도는 전환가…액면가 수준도 다수
리픽싱 하방 열기 위한 무상감자 등 시도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실적 부진 상태인 코스닥 상장사의 기발행 전환사채(CB) 매각이 지연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업체 대다수의 주가는 전환가를 밑돌고 있어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29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아라이프플러스는 기발행 11회차 CB를 투에이치엔비 투자조합 등에 매각하는 딜을 진행 중이다. 최초 매도대금 수령 예정일은 지난 15일이었지만, 다음달 30일로 변경됐다.
11회차 CB는 지난해 15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2%, 7%였고, 최초 전환가는 2398원이다. 하지만 리픽싱(전환가 조정)을 통해 전환가는 1657원까지 낮아졌다.
문제는 모아라이프플러스의 최근 주가가 1500원대를 기록하며 전환가를 밑돌고 있다는 점이다. CB를 사들이는 입장에선 차익 실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모아라이프플러스의 주가는 6월부터 변동성이 확대된 모양새다. 6월 초 1300원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이후 가파르게 오르며 2000원 초반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차익 매물에 밀려 1000원 중반대까지 흘러내렸다.
아울러 이 업체는 장기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56억원, 7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54억원, 84억원이다. 2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1661억원에 달한다.
코스닥 상장사 소니드도 상황은 비슷하다. 회사는 25, 27회차 기발행 CB 매각을 추진 중으로, 최초 매도대금 수령 예정일은 모두 지난 4월이었다. 하지만 수차례 변경됐고, 매도대금 예정일은 내년 4월로 미뤄졌다.
해당 CB 전환가는 모두 500원으로 액면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주가는 300원대를 기록하며 이를 밑돌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회사는 최근 10대 1 비율의 무상감자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액면가에 막혀 있는 리픽싱 하방을 뚫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소니드도 장기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89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783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200억원, 1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792억원에 달한다.
올해 초 주인이 바뀐 코스닥 상장사 디와이디도 5회차 기발행 CB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최초 매도대금 수령 예정일은 지난해 11월이었지만 수차례 지연됐고, 오는 12월로 변경된 상태다. 이 CB의 전환가는 500원으로 액면가 수준이다.
디와이디 역시 20대 1 비율의 무상감자를 예고하며 리픽싱 하방을 열기 위한 시도에 나선 상태다. 이 업체의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374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591억원으로 매출액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2분기 별도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96억원, 142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부진하면 CB 전환을 통해 차익을 기대하는 매수자 입장에선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추후 주가 상승시 신주 전환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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