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 절반은 "여행 간다"…일본·베트남 강세
경제·산업
입력 2025-09-28 08:00:04
수정 2025-09-28 08:00:04
오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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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오동건 인턴기자] 다가오는 최장 열흘짜리 추석 황금연휴에 성인 절반이 여행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강원·제주 등 자연 관광지가, 해외에서는 일본과 베트남이 두드러진 인기를 보였으며, 대만과 미국 등 새로운 여행지로의 수요도 급증했다.
◇ 절반이 ‘여행 계획’…국내 30.5%, 해외 16.9%
롯데멤버스는 지난달 28~29일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을 통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석 연휴 계획’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7.4%가 추석 연휴 기간 여행을 계획한다고 답해 성인 두 명 중 한 명은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국내여행 응답자는 전체의 30.5%를 차지했는데, 이는 작년 대비 20.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해외여행 응답자는 16.9%로, 지난해보다 10.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국내 여행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며 업계는 연휴 기간 국내 주요 관광지에 상당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여행지 중에서는 강원도가 27.2%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경상도(26.6%)와 제주도(25.9%)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까지 수도권 인근 짧은 일정 여행지가 선호되던 것과 달리, 올해는 긴 연휴를 활용해 강원과 제주 등 장거리 지역으로 이동하겠다는 응답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외여행지는 일본이 39.6%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이 일본을 선택한 셈이다. 이어 동남아시아(20.7%), 미주(11.2%), 대양주(8.3%)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짧은 비행시간과 비교적 저렴한 비용, 그리고 명절 연휴에 맞춘 항공 노선 확대가 결합되며 높은 수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일본·베트남 강세, 대만·미국도 약진
여행 플랫폼 놀유니버스가 보유한 예약 데이터에서도 해당 흐름은 뚜렷하게 드러난다. 놀인터파크투어·트리플 등 주요 서비스의 예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 기간 해외 항공권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선별로는 일본 주요 도시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오사카, 후쿠오카, 나리타(도쿄) 노선이 예약 1~3위를 차지했다. 특히 오사카는 항공권뿐 아니라 교통·투어 부문에서도 인기가 두드러졌다. 오사카 난카이 라피트 특급열차 티켓은 연휴 기간 예약 1위 투어·액티비티 상품으로 꼽히며 일본 내 교통 상품 수요가 집중됐다.
베트남도 패키지여행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다낭·호이안 5일 패키지, 푸꾸옥 5일 패키지 등이 가장 많이 예약된 상품으로, 리조트 휴양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정이 긴 연휴에 적합하다는 점이 소비자 선택으로 이어졌다. 하노이와 사파를 연결하는 ‘슬리핑 버스’ 투어·액티비티도 예약 순위 2위를 기록해 베트남 내 이동형 여행 패턴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새롭게 약진한 지역으로는 대만과 미국이 꼽혔다. 대만은 해외 숙소 예약에서 3위를 기록했으며, 타이베이행 항공권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78% 늘었다. 대만 특유의 근거리 이점과 먹거리·야시장 문화 등이 결합되며 일본 대안 여행지로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숙소 예약이 2.3배 증가해 해외 숙소 예약 4위에 올랐다. 특히 서부 지역 중심의 자유여행 수요가 늘며 장거리 노선 선호도 변화가 확인됐다. 또한 지중해·동유럽 지역 패키지 예약 인원도 각각 전년 대비 105%, 809% 늘어 장거리·중장거리 여행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 국내 숙소 예약 급증…체류형 여행 확산
국내 여행 수요도 크게 늘었다. 놀유니버스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국내 숙박 예약 건수는 전년 연휴 대비 65% 증가했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전체 예약의 18%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고, 전라남도와 경상북도는 전년 대비 각각 131%, 124% 증가해 예약 증가율 1·2위에 올랐다. 긴 연휴를 활용해 이동 거리가 긴 남해안이나 섬 지역까지 범위를 넓히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다.
국내 여행 트렌드에서는 체류형 숙소 인기가 뚜렷했다. 전체 펜션 예약은 전년 대비 82% 늘었으며, 캠핑·카라반·글램핑 카테고리는 131%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단순한 숙박을 넘어 가족 단위 체험, 자연 속 힐링, 프라이빗한 공간에서의 휴식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숙소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숙소 유형별 예약 분포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호텔·리조트 예약은 꾸준히 강세를 보였으나, 펜션·캠핑 등 독립형 숙소의 예약 증가율이 이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수도권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 있게 머무르는 체류형 여행이 대세로 자리 잡으며, 긴 연휴를 맞아 ‘체험형 숙박’에 대한 선호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명절 기간 가족 단위 여행이 늘어나고, 동시에 전통적 명절 의례를 줄이는 사회적 변화와도 맞물린다. 롯데멤버스 조사에서 ‘추석에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64.8%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16.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차례 대신 여행이나 휴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숙소·항공 예약 등 관광 시장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oh199820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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