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5년 내연차 판매 제한 검토”…車업계 “현실적 목표 필요”

경제·산업 입력 2025-09-27 08:00:04 수정 2025-09-27 08:00:04 이혜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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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는 26일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서울경제TV=이혜란기자] 정부가 2035년부터 국내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업계에선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야한다고 날을 세웠다.

정부는 지난 24일 경기 광명 기아 오토랜드 사업장에서 열린 공개 토론회에서 2018년 대비 48~65%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 4가지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60% 이상 감축 목표는 2035년까지 대부분 무공해차(전기·수소차) 보급이 필요한 수준으로, 정부는 이를 위한 다양한 정책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산업계는 속도 조절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는 26일 긴급 간담회를 열고 “무공해차 보급 목표가 지나치게 높으면 산업 생태계 전환이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며 “공급규제보다는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수요 창출 정책과 국내 생산기반 강화를 위한 세제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남훈 KAIA 회장은 “과도한 보급목표는 자동차 평균 이산화탄소 규제, 판매의무제 등의 규제로 이어져 업계의 규제 부담을 가중시키고,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시장 잠식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품업계도 현실적 지원을 요구했다. 국내 부품기업의 95% 이상이 중소·중견기업으로, 규모가 작고 전동화 대비가 덜 된 기업들이 이 전환 과정에서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는 “중소기업이 친환경 부품 생산으로 원활히 전환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국들도 전환 속도를 조율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은 2035년 내연차 판매 금지 방안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미국은 무공해차 판매 의무제를 철폐하는 등 제도를 조정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판매 목표를 낮추며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대안을 모색 중이다./ra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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