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이 불러온 통신사 '빅뱅'…"집토끼 사수" VS "회군 마케팅"
경제·산업
입력 2026-01-03 08:00:03
수정 2026-01-03 08:00:03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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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KT위약금 면제 첫날 이탈 고객의 절반 이상이 SKT를 선택했고, 나머지는 알뜰폰과 LG U+로 흩어졌다. 그동안 2~3년 단위의 약정에 묶여 이동을 주저했던 고객들이 위약금이라는 족쇄가 풀리자마자 경쟁사로 대거 쏟아져 나온 것이다.
번호이동 고객의 절반 이상을 흡수한 SK텔레콤은 과거 자사를 떠났던 고객이 복귀할 경우 가입 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그대로 복원해 주는 이른바 회군 마케팅으로 승기를 잡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5만 명 규모의 유심 해킹 사태 당시, 미흡한 보상 대책과 위약금 면제 거부 등 소극적인 초기 대응으로 거센 비판을 받으며 고객 신뢰를 잃은 바 있다.
당시 보안 사고에 실망해 대거 이탈했던 고객들은 최근 단통법 폐지와 KT 해킹 사태가 맞물린 시장 격변기를 맞아, SKT의 파격적인 가입 이력 복원 혜택을 계기로 다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 역시 온·오프라인 유통망에 판매 장려금을 대거 투입하며 아이폰과 갤럭시 최신 기종을 ‘실구매가 0원’ 수준으로 풀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통법 폐지’ 이후 통신 3사가 자본력을 총동원해 맞붙는 첫 번째 전면전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보조금 상한선에 막혀 눈치 싸움을 벌였다면, 이제는 고객 한 명을 뺏어오기 위해 수십만 원의 리베이트를 거리낌 없이 쏟아붓는 ‘쩐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2026년 1월 13일까지라는 한시적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번호이동 수요가 몰리면서, 일선 대리점과 온라인 성지들은 새해 초부터 문전성시를 이루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다급해진 KT는 떠나지 않는 고객들에게 ‘데이터 100GB 6개월 무료’와 ‘OTT 이용권’ 등 파격적인 보상을 약속하며 집토끼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통신 품질과 보안에 실망한 고객들의 이탈을 막기엔 ‘신뢰에 금이 갔다’는 냉혹한 평가도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고객 이동을 넘어, 통신 업계의 고착화된 ‘5:3:2’ 점유율 구조를 뒤흔드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결국 이번 전쟁의 승패는 위약금 면제 종료일인 1월 13일까지 누가 더 매력적인 보조금과 결합 혜택을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단통법 폐지 이후 찾아온 역대급 갈아타기 기회지만, 통신사들에게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생존 게임이 시작된 셈이다.
보조금 경쟁이 과열되면서 시장이 다시금 혼탁해질 우려도 나오지만, 선택권을 쥔 고객들의 발걸음은 이미 경쟁사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hyk@seadad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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