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은 SNS로, 스레드·X는 메시지로…경계가 사라진다

경제·산업 입력 2025-10-19 08:00:04 수정 2025-10-19 08:00:04 이수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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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피드·숏폼 도입으로 SNS화 변신
스레드·인스타·X 등, 메시징 기능 본격 강화
플랫폼 경계 흐릿해져…미디어 환경 바꿀까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지난달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카카오톡 업데이트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카카오]

◇ 'SNS'화 노리는 카카오톡…체류 시간 확보 전쟁
카카오톡은 최근 SNS 요소를 결합하며 변화의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친구 목록을 피드형으로 개편하고 숏폼 탭을 신설하면서, 이용자들은 메시지뿐 아니라 사진, 동영상, 짧은 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앱 안에서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개편은 국내 이용자의 모바일 사용 패턴과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됐다. 특히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타 앱에서의 짧은 동영상과 피드형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며 메시지 중심 소통만으로는 체류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작용했다. 카카오톡은 메시지와 콘텐츠를 동시에 제공하는 전략을 통해 플랫폼 영향력 유지와 이용자 참여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스레드, 메시징 기능 키운다…DM 기능 도입
반면 글로벌 SNS들은 메시징 기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레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2023년 7월 출범한 텍스트 기반 SNS 스레드는 초기에는 짧은 글과 이미지 중심의 피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올해 들어 메시징 기능을 본격 통합하며 ‘SNS이자 대화 앱’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레드는 먼저 일반 DM 기능을 도입한 데 이어, 최근 최대 50명까지 참여 가능한 그룹 DM 기능을 전 세계에 적용했다. 이용자는 팔로워 그룹 안에서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실시간 대화를 나누고, 사진·영상·GIF 등 다양한 미디어를 주고받을 수 있다. 메시지 요청 차단과 스팸 필터 기능도 제공돼, 공개 피드 안에서도 안전하게 사적 소통이 가능하다.

이처럼 스레드는 공개 피드와 사적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연결함으로써, 이용자가 한 플랫폼 안에서 콘텐츠 소비와 관계 유지를 동시에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별도의 메신저 앱을 켤 필요 없이 플랫폼 내에서 모든 대화를 처리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 "영상 보고 바로 수다"…메시지·콘텐츠 결합하는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역시 SNS 안에서 사적 메시지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친구 전용 스토리와 공동 피드 관리 기능을 통해 특정 친구 그룹 안에서만 콘텐츠와 대화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숏폼 영상 ‘릴스’와 DM 기능을 연계하며, 이용자가 영상을 본 직후 친구에게 바로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도록 설계됐다.

공개 피드와 사적 메시지가 한 공간 안에서 결합하면서, 이용자는 콘텐츠 소비와 친밀한 소통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체류 시간을 늘리는 목적을 넘어, 플랫폼 내 상호작용을 극대화하고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앱 안에서 관계를 이어가도록 유도하는 전략적 설계다.

◇ ‘XChat’ 도입한 X, 트윗에 채팅 붙인다
X(구 트위터)는 공개 피드 중심 SNS였지만, 최근 메시징 기능을 강화하며 플랫폼 전략을 재편했다. ‘XChat’ 도입으로 암호화 메시지를 지원하고, 팔로워 그룹이나 관심 주제별로 안전하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X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GIF, 영상까지 공유 가능하게 하고, 채팅방 단위로 그룹 대화를 지원하며 공개 피드와 사적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이용자는 공개 피드에서 정보를 확인하는 동시에 사적 메시지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이용자 체류와 활동을 극대화하고, 경쟁 SNS 및 메신저 앱과의 격차를 줄이는 전략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흐릿해지는 메신저와 SNS 경계…미디어 환경 바꿀까
카카오톡과 글로벌 SNS의 메시지·콘텐츠 결합은 단순한 기능 확장이 아닌, 플랫폼 경쟁에서 영향력 확보와 체류 시간 극대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과거 메신저와 이미지, 동영상, 텍스트 등 각자의 주 영역이 확연히 나뉘었던 것과 달리, 각 플랫폼들은 메시지와 피드, 숏폼 등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한 공간에서 제공하며, 이용자가 앱을 떠나지 않고 실시간으로 소통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용자는 별도의 메신저 앱 없이 SNS 안에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등 하나의 앱에서 더 많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향후 플랫폼 경쟁은 단순 공개 콘텐츠 확보를 넘어, 사적 소통과 상호작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설계하는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q000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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