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세계, 성인 애니 사업 나섰다…CJ 합작 '아싸써커스' 방영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야말로 강력한 무기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성장 방침으로 제시한 핵심 키워드다.
콘텐츠를 신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정 부회장의 구상이 2년도 채 되지 않아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신세계가 CJ와 손잡고 이마트 전문점 삐에로쑈핑의 캐릭터를 내세워 성인용 애니메이션 ‘아싸써커스’ 제작에 뛰어든 것이다. 지난해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 캐릭터를 활용한 일렉트로맨의 영화화를 발표한 뒤 1년3개월 만에 윤곽을 드러낸 신세계의 신규 콘텐츠 사업이다. 신세계는 자체캐릭터를 활용해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부수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모객을 위한 무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22일 CJ와 신세계 양사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두 회사가 합작해 제작한 ‘아싸써커스’가 XtvN ‘최신유행 프로그램2’를 통해 송출되고 있다. 아싸써커스는 성인을 타깃으로 한 사회풍자 애니메이션으로 신비아파트와 파파독 등을 기획, 제작한 김종민 PD와 안녕 자두야와 라바를 집필한 조민주 작가가 의기투합해 제작 중이다. 프로그램명인 아싸써커스는 아웃사이더를 뜻하는 ‘아싸’와 ‘써커스’의 합성어로 “인싸가 되고 싶은 아싸를 위한 버라이어티쇼”를 모토로 풍자와 해학을 풀어낸다. 검정고무신과 은하철도999를 불렀던 가수 김국환이 주제가를 불렀다.
프로그램 내 등장하는 캐릭터는 모두 신세계 전문점 삐에로쑈핑이 자체 제작한 캐릭터다. 삐에로쑈핑은 ‘펀 앤 크레이지(fun&crazy)’라는 개념으로 재미있는 상품과 저렴한 가격을 지향하는 신만물상이다. 지난해 6월 첫 점포를 오픈하며 열었던 기자간담회 당시 신세계는 캐릭터를 이용한 사업을 다각도로 검토할 의향을 비친 바 있는데 약 1년 4개월만에 구상이 실현된 셈이다.
그렇다면 CJ는 왜 성인용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신세계의 삐에로쑈핑 캐릭터를 택했을까. 이에 대해 CJ 측은 “자신의 감정을 속으로 삼키고 겉으로는 괜찮은 척 웃음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특성을 녹여내기에 삐에로 라는 캐릭터가 잘 녹아들 것으로 판단해 (신세계와) 공동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J는 성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스토리 라인와 유쾌한 풍자와 유머코드에 음악을 더해 ‘시트콤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관계자도 “삐에로쑈핑 캐릭터를 대중에 선보일 좋은 기회가 생겨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아싸써커스가 신세계 콘텐츠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현재 신세계는 캐릭터를 이용해 다각도의 사업에 도전 중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7월 신세계는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의 간판 캐릭터인 ‘일렉트로맨’을 소재로 한 한국형 히어로 영화 제작에 나선다며 투자를 선언한 바 있고 올해 7월에는 특허청에 자체 캐릭터인 ‘콘치즈’와 ‘킹캣’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기존 생활용품 전용 캐릭터 ‘샤이릴라’와 함께 캐릭터 라인업을 보강해 ‘신세계판 카카오프렌즈’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신세계가 자체 콘텐츠를 활용한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온라인으로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맞춰 신세계만의 캐릭터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일례로 카카오가 여러 산업에 안착하는데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가 큰 일조를 한 것과 같은 비슷한 케이스다. 신세계는 자체 캐릭터를 활용해 의류, 완구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 신규 수익을 창출하고 매장 구성에도 적용해 객수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같은 전략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조한 '스토리 있는 콘텐츠’의 연장선으로도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경쟁사와 근본적으로 차별화하고 고객과의 공감을 통해 고객이 우리를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라며 “상품, 점포, 브랜드 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콘텐츠를 다양한 스토리로 연결해 고객의 니즈에 맞춰 재편집해낼 수 있는 역량을 새로운 핵심 경쟁력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문다애기자 da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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