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레드엔비아 “美 임상 후 조기 기술이전·M&A 추진”
[앵커]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관심으로 램데시비르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은 이제 익숙한 약 이름이 됐는데요.
이들은 모두 ‘신약재창출’ 약물 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약재창출은 치료제가 없는 질병에 대해 가장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늘은 신약재창출로 심장 질환 정복에 나선 레드엔비아의 이훈모 대표와 함께 신약재창출, 그리고 현재 개발 중인 신약에 대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우선 레드엔비아는 어떤 회사인지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훈모 레드엔비아 대표]
레드엔비아(REDNVIA)는 동아ST에서 개발한 물질특허와 서울아산병원의 용도특허를 기술이전하여 설립한 합작법인(Joint Venture)으로서, 국내에서 개발한 물질과 국내 연구진의 기술력으로 글로벌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산-학-연 프로젝트입니다.
회사명인 레드엔비아(REDNVIA*)의 RED는 Repositioning Evogliptin Drug의 줄임말로서, 글자 그대로 Evogliptin(에보글립틴)이란 물질의 신약재창출(Drug Repositioning)을 통해 새로운 신약과 새로운 치료기준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아 ST에서 개발된 Evogliptin(에보글립틴)이란 물질은 제2형 당뇨병치료제로 개발되어 ‘슈가논’ 이란 브랜드명으로 이미 시판 되고 있는 약물인데, 당사는 이 물질을 또 다른 적응증인 ‘대동맥심장판막석회화증’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2018년 12월에 창업하였습니다.
2019년 6월부터 국내 대형병원 10곳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총 225명의 모집 환자 군중 이미 90명 이상이 성공적으로 모집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2021년에 글로벌 임상 진입을 위해 미국 FDA에 Pre-IND 신청을 마쳤으며(Pre-assigned IND # 149828), 올 3분기 중에는 미국 임상 2/3상에 대한 IND 승인을 받을 계획입니다.
2021년에는 해당 프로젝트를 가지고 미국국립보건원(NIH)에 임상연구자금 지원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또한 추가 파이프라인으로 Evogliptin의 비알콜성지방간염치료제로서의 신약재창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복합제 선정 과정을 진행중입니다.
[앵커]
회사명에도 신약재창출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하셨는데요. 신약재창출이란 말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인해 자주 듣게 되긴 했는데, 이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것이고, 이점은 무엇입니까?
[이훈모 레드엔비아 대표]
신약재창출이란, 이미 적응증을 획득해 시판되고 있거나 임상에서 효능 부족 등의 이유로 신약으로서 인정받지 못한 약물을 재평가해 새로운 적응증을 찾아 신약으로 개발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당사는 이미 허가받은 당뇨병 치료제(동아ST ‘슈가논’)가 대동맥심장판막석회화증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 신약재창출을 위한 후기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신약재창출은 일반적인 신약개발과 달리 후보물질 발굴 및 안전성 입증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나아가서 임상실패 위험 또한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선도 물질 도출에서 임상 1상을 완료하는데 까지 드는 시간은 평균 7년 정도가 소요되며, 비용 또한 글로벌 신약 기준 4,000억원이 넘게 들게 됩니다만, 당사는 그 모든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임상 2상에 진입한 상황입니다.
[앵커]
‘대동맥심장판막석회화증’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계신요. 이건 어떤 질환이고, 또 특별히 이 질환에 주목하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이훈모 레드엔비아 대표]
대동맥심장판막석회화증이란, 대동맥판막의 석회화가 서서히 진행되어 판막이 좁아지고 혈액이동에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 증상이 나타나며, 심지어 갑작스럽게 사망할 수도 있는 노인성 만성질환입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대동맥심장판막석회화증 글로벌 환자수는 1,260만명이며, 그 중 미국은 268만명으로 단일 국가 중에서 가장 많은 환자수를 차지 하였습니다.
특히, 미국의 81세 이상 고령자의 대동맥심장판막석회화증 유병율은 42% 수준 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약 50세부터 매년 유병율이 약 2%씩 증가하는 질환 특성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 되고 있고,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글로벌 환자수는 더욱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대동맥심장판막석회화증은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제가 없어 외과적 수술 또는 시술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미 석회화가 진행되어 제 기능을 못하는 판막을 가슴을 절개해 새로운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판막교체술(SAVR, Surgical Aortic Valve Replacement)’은 고령환자의 수술 중 사망 위험성이 있으며, 인공판막의 평균 수명이 약 10년에 불과해 재시술을 고려해야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판막교체술(SAVR)’의 대안으로 제시된 ‘가슴을 열지 않고 카테터를 이용하는 시술(TAVI, 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은 높은 진료비(시술 및 진료비 약 1.3억원, 미국 기준) 가 소요됩니다.
이렇듯 대동맥심장판막석회화증은 환자수가 많고 앞으로 그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위험성 높은 수술이나 고가의 시술 외에는 대안이 없는 질환이므로 시장성과 약가 측면에서도 높은 상업성을 가진 질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말씀 듣고 보니 사업성은 물론 꼭 필요한 약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업하는 입장에서 치료제 개발 성공 여부는 또 다른 얘기지 않습니까? 치료제로 개발에 뛰어든 결정적인 계기가 있으신지요?
[이훈모 레드엔비아 대표]
레드엔비아가 대동맥심장판막석회화증 치료제 개발에 착수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임상효과를 검증한 후향적연구(PoC, Proof Of Concept) 결과를 확인한 것이었습니다.
실제 임상 환경에서의 수 십만 환자 데이터를 활용하여 약물의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검증하는 후향적 연구를 수행한 결과, Evogliptin(에보글립틴)과 같은 DPP-4 억제제가 대동맥심장판막석회화증 억제에 효과가 있음을 통계적으로 밝혀낸 것입니다.
해당 연구결과는 2019. 9월에 개최된 심장질환 학술대회인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ESC)” 에서 서울아산병원 송재관 교수에 의해 발표 되어 전 세계 심장질환 전문가들로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학술대회는 매년 150여개 국가에서 심장 전문가 3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심장질환 학술대회이며, 2019년에는 약 4,500여건의 초록이 제출되었는데 그 중에서 송재관 교수의 연구결과가 선정된 것입니다.
신약 임상시험 대부분이, 사람에서의 약효가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는 반면, 신약재창출 프로젝트인 자사의 임상시험은 이미 사람을 대상으로 한 Data를 후행연구를 통해 어느 정도 확인하고 진행하는 것이기에, 자연히 임상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앵커]
현재 추진 중인 미국 임상에 진입할 경우 비상장 제약사 중 최초의 미국 임상2상 진행 사례인 것으로 확인되는데, 레드엔비아의 임상 및 상업화 전략은 무엇인가?
[이훈모 레드엔비아 대표]
레드엔비아는 빠른 임상개발 및 조기 사업화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 또는 인수합병 하는 것을 목표로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 메사추세츠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연구진과 함께 협력하여 ‘Seamless Adaptive Phase 2/3 Design(적응적 임상2/3상 설계)’으로 미국 임상계획을 수립하였으며, 이로써 임상 2상과 임상 3상간의 연구공백(약 10개월 이상)을 단축할 계획입니다.
과거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MSD)’는 DPP-4 억제제인 당뇨치료제 ‘자누비아’를 개발할때 ‘Seamless Adpative Phase 2/3 Design’을 적용하여 경쟁사 노바티스의 DPP-4 억제제 ‘가브스’ 보다 개발착수 시기가 뒤쳐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판허가를 앞지른 사례가 있는데, 레드엔비아도 ‘머크(MSD)’의 사례처럼 임상 2상, 3상간의 연구공백을 줄임으로써 조기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임상 2/3상이 모두 완료되는 시점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임상 2상 종료시점에서 중간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Interim Analysis 단계를 둠으로써, 임상결과를 미리 확인하고 조기에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또는 인수합병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앵커]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비용은 어떻게 확보할 계획이신지요?
[이훈모 레드엔비아 대표]
2019년 10월경 국내 임상2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Series A 투자유치를 진행하였고, 약 80억원의 임상자금을 성공적으로 마련하였습니다.
당시에는 미국 임상개시가 예상되는 2021년 1분기에 Series B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글로벌 임상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임상2/3상 준비가 예상대비 빠르게 진행되었고 당장 올해 3분기 중 미국 임상IND 승인을 목표로 허가업무가 진행됨에 따라, 원활한 임상준비를 위해 올해 3분기 중 Series B 투자유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투자모집규모는 약 100억원 이상 규모이고, 현재 Series A 에서 투자한 기관 뿐만 아니라 다수의 기관들이 투자를 검토하기 위해 미팅을 요청하고 있으며 세부사항을 협의 중입니다.
또한, 투자 유치뿐만 아니라 미국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대규모 연구비를 지원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 보건의료 분야는 국방 다음으로 미 정부예산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핵심분야이며, 대부분의 보건의료 R&D 정부지원은 미국국립보건원(NIH)를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의 대표적인 연구지원 프로그램인 R01 과제에 선정되기 위해 올해 10월 지원금을 신청할 예정이며, 만약 선정될 경우, 향후 5년간 최대 9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이 지원이 성공적으로 이루어 지게 된다면,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임상 후기 프로젝트로 NIH 연구비를 지원받는 사례가 되며, 동시에 NIH 심사를 통과한 엄선된 프로젝트임을 증명할 수 있게 됩니다. 미국국립보건원(NIH) 연구지원과제에 선정되기 위해 레드엔비아는 미국 의료기관 랭킹 1위인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 하버드의대 부속병원인 메사추세츠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소속의 우수 연구진과 함께 협력하였으며, 해당 연구진들은 미국 임상계획 수립 및 NIH 지원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대표님 끝으로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훈모 레드엔비아 대표]
2020년 5월에 미국 임상 2/3상 프리-IND 미팅 신청을 마쳤으며, FDA와 협의를 진행하여 2020. 3분기 중 IND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미국국립보건원(NIH) 소속 심장판막질환 담당자와 일정 조율 및 사전 미팅을 마친 상태입니다. 2020년 7월중 미국국립보건원(NIH)의 Senior Consultant와 추가 미팅을 진행하여 세부사항을 협의한 후에 10월중 최종 신청서류를 제출하고 2021년 상반기 중 최종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NASH 복합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추가하기 위해 동아ST로부터 Evogliptin(에보글립틴) 물질의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개발권리 및 연구자료 일체를 기술이전 받았습니다. NASH 치료제는 다양한 기전작용(지방축적, 염증, 섬유화)이 요구되는 질환이며, 에보글립틴(Evogliptin) 물질은 지방축적 및 염증에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DPP-4 억제제 중에서 복합제로 조합하기에 가장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섬유화를 타겟으로 하는 복합제 후보물질을 발굴하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복합제 특허출원 및 파이프라인을 추가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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