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4人4色 | 김춘학] 군산 은파 벚꽃 야시장을 둘러보며
전국
입력 2025-04-05 10:00:04
수정 2025-04-05 10:00:04
이경선 기자
0개
김춘학 다이룸협동조합 이사장

바야흐로 벚꽃의 계절이다. 내 고향 군산에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벚꽃 명소가 있다. 일명 ‘군산 벚꽃 4경’이라 불리는 △은파호수공원 △월명공원 △월명종합경기장 △나포 십자들녘이 그 주인공이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단연 은파호수공원의 벚꽃이다. 이곳을 찾을 때면, 수년 전 사라진 지역 벚꽃축제에 부모님 손을 잡고 함께 걸었던 그 시절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단순히 수익을 창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객들에게 야간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체류 시간 연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한 관계자의 말은 ‘진짜 지역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이렇게 민간 주도의 지속 가능한 행사 운영 기반을 마련해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 지역 관광 이미지를 제고해 체류 관광객 증가로 이어진다면, 행정의 막대한 예산 투입 없이도 지역민의 힘으로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이 보였다.
물론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선 이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상인, 지역민, 의회 등의 부정적인 인식과 태도 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일부 상인들은 “참여 상인들 때문에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며 행사 자체를 없애자고 주장하고, 일부 지역민들은 “우리 앞마당을 망쳐 놓는다”며 민원을 제기한다. 의회 차원에서도 해당 행사가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대응하며, 모두를 위한 프로그램을 폄훼하는 일은 멈춰야 한다.

행정이 공정한 공모 절차를 통해 민간 자본이 투입된 좋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더라도, 보다 적극적인 소통과 홍보 방안이 필요한 이유다. 지자체 예산 지원 없이 멋진 공간에서 소상공인들이 모여 스스로 즐기고,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이 행사가야말로 지역 경제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며칠 남지 않은 벚꽃의 절정 속에서, 군산의 명소를 찾은 이들이 벚꽃의 꽃말처럼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 김춘학 다이룸협동조합 이사장
·다이룸협동조합 이사장
·다이룸문화예술교육연구소 대표
·군산시 정책자문단 위원
·다문화사회전문가
·문화기획자
'문화 4人4色'은 전북 문화·예술 분야의 네 전문가가 도민에게 문화의 다양한 시각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매주 한 차례씩 기고, 생생한 리뷰, 기획기사 등의 형태로 진행됩니다. 본 기고는 본지의 취재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제주공항 참사 100일 추모제]유족 인터뷰 "시간 흘러도 눈물은 멈추지 않아요"
- [제주항공 참사 100 추모제]"아들, 천국선 편히 쉬렴"…추모제 눈물 바다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00일 추모식 엄수
- 순창 쌍치면 산불 2시간 만에 진화…최영일 군수, 현장 긴급 출동
- 남원시, 춘향제 3차 추진상황 보고회 개최
- 남원시, 옥상 비가림시설 '이행강제금 완화'로 시민 부담 경감
- 영덕군의회, ‘대형산불 피해복구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건의
- 배민우 민주당 청년위원장, '尹파면 촉구' 단식 5일 만에 병원 이송
- iM뱅크(아이엠뱅크), ‘산불 피해 복구 기부 릴레이’ 실시
- 오성기공,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내 건설장비부품 생산시설 건립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오세훈 서울시장, ‘주말 도심 집회 안전대책회의’ 열어 대응계획 점검
- 2유족 인터뷰 "시간 흘러도 눈물은 멈추지 않아요" 유가족들, 참사 잊혀지는 게 가장 두렵다 사고 원인 조사와 특별법 제정 등 시급
- 3경남도, 도내 지하차도 52곳 안전점검 실시
- 4"아들, 천국선 편히 쉬렴"…추모제 눈물 바다
- 5‘닌텐도 스위치 2’ 판매 코앞…국내 게임사 이식 가능성은
- 6고용부 창원지청, 산불 사망 사고 관련해 중처법 위반 여부 본격 조사
- 7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00일 추모식 엄수
- 8현대차, 車관세에도 美시장서 두 달간 가격 인상 안 할 것
- 9용인시, 체납자 압류 동산 자체 공매시스템 구축 계획
- 10변덕스러운 날씨에 유채꽃축제 2년 연속 불발
댓글
(0)